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 이 두 제품 모두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이번 신제품(갤럭시) 또한 기대가 매우 컸다. 앞서 출시한 ‘갤럭시탭 S8 울트라’모델도 구매하고 사용하면서 가격대비 성능은 약간 아쉬웠지만 그래도 큰 화면에 필기감이 더 향상된 이 모델은 나름대로 장점이 많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갤럭시 S22 울트라’에 대한 상황들은 아무리 좋게 생각을 하려고 해도 도저히 납득이 되지를 않고 있다. 앞으로 상황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고 좋은 방향의 해결책이 나오면 그때 포스팅을 해 보고 싶어서 기다려봤는데, 삼성의 입장은 상식선에서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그저 단순히 면피하기위한 답변만을 내놓고 있어, 이렇게 몇 자 끄적여 본다.
말이 많이 나와 다들 알고 있겠지만 ‘GOS’가 과연 무엇이 길래, 이렇게 소비자들의 분노가 끓고 있는 것일까?
GOS(Game Optimizing Service), 말 그대로 ‘게임 최적화 서비스’이다. 그런데 이것의 실상을 들여다보니까 게임 최적화가 아니라 게임을 아예 못하게 막는 듯한, 타이틀과는 정반대의 서비스로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게임 이외의 앱 에도 관여를 하고 있는 정황들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를 더욱 분노하게 하는 부분은, IT 기기를 구매할 때 일반적으로 참고하고 있는 기준인 ‘긱벤치5,’ ‘3DMark’ 등의 점수를 삼성이 기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관리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것은 명백한 ‘소비자기만’이자 ‘사기행위’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사실 스마트폰 으로는 게임을 많이 하지 않는 라이트 유저이기 때문에 그동안 ‘GOS의 영향이 폰의 게임의 성능을 떨어뜨린다’라는 글을 보거나 영상을 봐도 크게 반감 또는 엄청나게 화가 나는 정도는 아니었다. 이는 어쩌면 안드로이드라는 소프트웨어 진영과 삼성의 하드웨어라는 진영에서 매번 있는 불협화음 정도로 생각했다. 애플과 달리 삼성은 자체적으로 OS를 개발하지 않으니 말이다.
사실, 삼성은 애플의 모바일 칩셋인 ‘A’ 시리즈와 퍼포먼스로는 이미 경쟁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차이가 벌어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애플보다 삼성폰을 선택하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이 ‘통화 녹음’과 ‘삼성페이’ 이 두 가지가 가장 크고 필자도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비즈니스용 폰으로는 삼성폰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삼성의 이러한 불순한 의도가 밝혀지고 있다 보니, 솔직히 기분이 매우 좋지 않다. 작년에 ‘갤럭시탭 S7 FAN EDITION’ 이슈도 FAN EDITION이 아니라, FAKE EDITION이라고 말이 많았는데, 이번 삼성의 행동은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기업의 이미지는 사실 한 번에 만들어지지도 않고 어쩌다 훼손이 되면 회복이 무척 어렵다. 여튼, 삼성의 이번 행위는 어쩌면 돌이키기 힘든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많은 소비자들이 삼성에게 기만당했다는 이 생각을 지우지 못한다면, 앞으로 삼성의 다른 제품을 사용 하다가도 문제가 생기면 일단 의심부터 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에서 최근 출시된 S 시리즈 전부를 긱벤치에서 퇴출시키겠다’라는 글도 올라와 있는데, 그 글에 달린 여러 글들을 읽다보면 정말 기분이 참담해진다. ‘백도어’가 심어져있다고 그렇게 뭐라고 했던 중국산 폰들과 갤럭시는 지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이 현실이 정말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말이다.
그렇다면 삼성은 정말 이대로 신뢰를 잃어버릴 작정인가? 어쩌면 지금 빠르게 움직인다면 신뢰를 회복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예약 판매하고 이제 막 신제품이 출시 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라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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