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말이 많은 ‘GOS’(Game Optimizing Service)는 게임을 포함해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앱 등이 구동될 때 CPU와 GPU의 성능을 낮춤으로써 발열을 줄이고,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는 기능이다.
지금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이 성능을 줄인다는 것이 조금 줄이는 것이 아닌, 아예 반토막을 내 버린다는 것이고, 또 타이틀과는 다르게 게임이 아닌 앱들에도 성능 제한을 건다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삼성은 아니라고 해명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벤치마크 툴을 이용해 확인해 보았을 때 성능이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리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많은 앱들에서 성능 저하가 일어난다고 했을 때 거기서 벤치마크 앱이 제외되어있는 것도 논란이다. 이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떻게 말하면 ‘벤치마크 치팅’이라고 볼 수도 있는 문제다. 필자는 지금까지 나온 정황을 종합해 봤을 때 벤치마크 치팅에 조금 더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다. 차후 삼성이 어떤 식으로 후속 대응을 하느냐가 문제인데, 이것을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이다.
필자는 이 GOS를 약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삼성이 GOS라는 무리수를 둔 근본적인 원인이 경쟁사인 애플에 비해서 떨어지는 칩의 성능과 전성비에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울트라’에 들어가는 ‘엑시노스 2200’과 ‘스냅드래곤 8-1세대’의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먼저 CPU 성능은 단연 애플의 A15 칩이 최상위 위치에 있고, 갤럭시 S22 울트라에 탑재된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은 A15과는 격차를 많이 벌리고 아래로 뒤쳐져있다.
굳이 애플과 비교할 것 없이 바로 전 세대 갤럭시에 탑재된 칩들과 비교해 봐도 큰 성능 향상이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단순 성능 말고 ‘전성비’ 비교를 보면 차이가 좀 더 극명한데 전성비에서도 마찬가지로 애플에 탑재된 A14, A15칩이 월등히 우세하다. 현재시점에서는 애플 아이폰이 성능만 좋은 것이 아니라 전성비 또한 좋다는 얘기다.
반대로 이런 괴물 같은 애플의 A칩을 상대해야 되는 안드로이드 진영을 보면, 스냅드래곤 8-1세대 같은 경우에는 현재 가장 성능이 높은 코어(CPU)인 ‘Cortex-X2’에 대해 필자가 가진 정보가 없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1세대 전인 ‘스냅드래곤 888’을 예를 들면, 현재 가장 고성능 코어인 애플의 코어에 비해서 성능도 낮고, 전력 효율도 떨어진다. 그럼 GPU는 어떨까? 일단 엑시노스 2200, 스냅드래곤 8-1세대는 역시 애플 보다는 떨어지지만, 전작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GPU 성능 향상이 있었다.
그리고 같은 세대끼리의 비교에서는 스냅드래곤 8-1세대가 엑시노스 2200에 비해서 확실히 높은 GPU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스냅드래곤 8-1세대 같은 경우에는 애플의 최신 칩인 A15 칩과 비교해도 조금 떨어지는 한 10% 정도 격차로 상당히 많이 따라붙어 격차를 줄이고 있다. 발열문제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애플의 아이폰이 단순히 성능이 더 높고 발열도 더 많은 게 아니라 갤럭시와 비슷한 발열 처리가 된다고 하더라도 더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는 여기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처해 있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잘 알 수 있었다. 뭘 해도 애플한테 밀리니 말이다. 애플의 아이폰과 비교했을 때 칩의 성능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성비 자체도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필요한 만큼 성능을 못 올릴 수도 있는 것이고, 필요한 만큼 성능을 올리기 위해서도 애플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해야 되고, 그렇게 되면 당연히 발열도 심해진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 난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첫 번째, 발열문제인데, 방열 구조에 투자를 해서 열을 신속하게 분산을 시켜주는 방법과, 이렇게 열을 처리한다고 해도 큰 전력 소모는 어쩔 수가 없는 문제이니 그만큼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 된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당연히 원가 상승하고, 스마트폰 무게는 증가하며, 디자인 또한 많은 제약이 생기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대부분의 앱들의 사용 성능을 낮추는 것이다. 역시 여기서 벤치마크는 제외하면 당연히 발열이 줄어들 것이다. 발열이 줄어들었으니까, 방열 구조에 투자를 덜 해도 되고 이렇게 되면 전력 소모도 당연히 줄어드니까 배터리도 작은 것을 넣어도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핸드폰이 더 가벼워지고 디자인하기도 훨씬 편하고, 가장 중요한 원가 또한 줄어들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필자가 보기에 삼성은 이 두 갈래 길에서 아마도 두 번째 길을 선택한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소견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갤럭시 S22 울트라의 GOS이슈의 원론적인 이유는 CPU와 GPU의 성능을 낮춰 발열을 줄이고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려함이 아닌, 메인 칩에 관한 문제인 것이다. 애플처럼 우수한 메인 칩만 개발한다면 모든것이 해결될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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