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이후 대규모 스케일을 보여주는 종이의 집 한국판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우려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려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예고편댓글에서 그 우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우려의 이유는 종이의 집 원작 때문일 듯싶다. 원작이 너무 유명하기도 하고 컨셉이 확실하고 스토리 또한 탄탄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선 원작 종이의 집과 한국판 종이의 집 사이에서 가장 큰 우려는 배우라고 할 수 있다. 원작자체가 출연배우들의 각각의 캐릭터가 워낙에 강하고 입체적이기 때문에 한국 배우들이 각 캐릭터를 어떻게 재해석할지가 관건이다.
그중에서도 원작 캐릭터를 넘지 못할 것 같은 배우들이 몇 있는데 가장 걱정되는 역할은 장윤주가 맡은 ‘나이로비’ 캐릭터이다. 특히 예고편에서 다소 연기력 떨어지는 대사 때문에 원작 시청자들의 표적이 되었다. 원작의 나이로비는 특유의 걸크러쉬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중요한 역할이다. 나이로비는 이성과 감성 그리고 무지성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상당한 연기력이 필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캐릭터를 비교적 연기 경력이 짧은 장윤주가 맡는다고 했을 때 원작 팬들 입장에서는 기대가 덜 될 수밖에 없던 것이다. 만약 한국판 종이의 집에서 장윤주가 그저 걸 크러쉬한 캐릭터에서 멈춰버린다면 이 부분에서 이탈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걱정되는 것이 의외로 유지태가 맡은 교수역할이다.
원작의 교수는 평소에 약간 바보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귀엽기까지 한데 중요한 순간에 갑자기 돌변하는 반전 매력의 미친 강력한 캐릭터이다. 포인트는 평소의 모습을 얼마나 바보같이 잘 묘사하느냐 인데 유지태가 진지하고 침착한 역할이라 이 부분이 조금 걱정되기는 하나 과거 ‘올드보이’에서 보여준 침착한 외면과 반대로 파괴적인 내면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내는 것을 보면 좀 더 지켜봐야 할 듯싶다.
그리고 김지훈이 맡은 덴버 역할도 쉽진 않을 듯싶다. 원작 캐릭터는 겉으로는 망나니처럼 행동하지만, 순수한 내면을 갖고 있는 다소 소화하기 어려운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망나니 같은 모습은 김지훈이 잘 살릴 것 같은데 내면의 순수하고 여린 모습을 어떻게 그릴지가 의문이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원작에서 덴버의 웃음소리다. 원작에서 덴버는 자신만의 독특한 웃음소리가 있는데 이를 어떻게 김지훈화 시킬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종이의 집 원작은 캐릭터들 성격이 모두 입체적이라 왕좌의 게임처럼 캐릭터 각각에게 애정을 갖게 되는 매력이 있다. 그러므로 캐릭터별로 너무 하나의 성격에 갇히지만 않는다면 한국판에서도 각 캐릭터에 대한 팬덤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짐작된다.
종이의 집 원작에서는 현실감 있는 조명과 세트장 때문에 실제로 조폐국 내부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몰입도가 높았다면 한국판 종이의 집 조명 또는 세트장은 계속 오징어게임을 연상하게 되며 정말 촬영 세트장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특히 조명이 인위적인 느낌이라 현실에서 벌어지는 듯한 몰입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던 원작과는 비교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원작의 실제 배경은 스페인이며 스페인 조폐국을 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상속의 일이 실제로 벌어진 듯한 느낌을 효과적으로 잘 전달하고 있다. 사실 원작 자체가 시대적 배경에 크게 집중하기보다는 조폐국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주가 되기 때문에 순간순간의 장면에 바로 몰입할 수 있었는데 반면, 한국판에서는 시간적인 배경이 중요하게 올라온다.
통일 직전에 한국이라는 배경자체가 정치적인 메시지를 가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강도 사건과 캐릭터들간의 케미가 드러나지 않고 묻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제작진 인터뷰를 봐도 어느 정도 한국 문화를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는 듯싶다. 김홍선 감독이 가장 주안점을 뒀던 것은 어떻게 하면 한국적일 것이냐에 대한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이미 밝혔으니 말이다.
한국의 하회탈을 사용한 것은 매우 좋았지만 자칫 영화가 아닌 한국문화를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는 쪽에만 집중해서 제2의 오징어게임 효과를 가져오려 하거나 어설픈 아류작으로 전락한다면 원작 팬들은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종이의 집 원작이 너무 큰 산이다. 그래서 이를 뛰어넘기란 정말로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하게 원작을 비틀지 않으면서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매력을 충분히 살린다면 흥행에는 큰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싶다.
'Hollywood snipp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글로리 하도영은 누구이며 왜 박연진과 결혼 했을까?! (0) | 2023.01.20 |
---|---|
남주혁의 1차 학폭에 이어 2차 학폭, 그리고 계속되는 폭로!? (0) | 2022.07.02 |
탑건 매버릭 스포일러 없는 리뷰와 비하인드 스토리!(스크롤 압박 有) (0) | 2022.06.25 |
왜 오수재인가 서현진의 똑 부러지는 발음과 성격 그리고 인성! (0) | 2022.06.24 |
어머니 김부선과 의절한 이루안(이미소)의 안타까운 근황.... (0) | 2022.06.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