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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나라의 K2 전차가 재블린 공격을 받는다면?!

by 1972 trist 2022. 3. 9.

 

러시아 기갑부대가 우크라이나 보병의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에 발목을 잡혔다. 대전차화기의 개량이라는 작은 변수가 무기체계의 상식을 바꿔놓은 사례인데, 현존 최신형인 ‘3.5세대 전차 K2’(흑표)를 수출 주력으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의 방위산업계에도 이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K2 tank
우리나라 현존 최신형인 3.5세대 전차 K2(흑표)

 

실제 사례를 감안해 지속적으로 무기체계를 혁신하고, 신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빠른 속도로 포위한 러시아군이지만 곳곳에서 펼쳐지는 우크라이나군의 게릴라전에 고전하고 있다. 핵심은 서방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차화기, 바로 대전차미사일 재블린이다. 재블린은 미국산 대전차미사일로 현존하는 대전차화기 중에는 가장 성능이 훌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주인공은 현재까지는 러시아 전차 가 아닌, 재블린이라고 할 수 있다. 대당 40억 원 안팎인 전차와 어렵게 양성한 4명의 전차병 전력이 2km 안팎에서 숨어 발사되는 대당 1억 원짜리 재블린 미사일 한 방에 맥없이 무력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재블린 미사일을 ‘세인트 재블린’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러시아군에게는 거의 재앙에 가깝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전차부대 또한 재블린 같은 대전차화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이 아닐까? 그럼, 여기에 대응 방안은 무엇일까? 

 

사실 우리나라의 육군전력도 주력은 전차다. 6.25 한국전쟁 당시 북한과 소련의 전차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트라우마가 전차전력 집중으로 이어졌는데,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북진한다는 ‘제 7기동군단’(2사단, 8사단, 11사단, 수도기계화사단)이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육군의 주력이자 미래 수출 효자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 바로 ‘K2 흑표 전차’이다. 현재 중동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을 타진 중인데, 현존최강 120mm 활강포를 탑재했고, 자동장전기능을 적용해 탄약수가 필요 없어 운용 인원도 3명이면 된다. 

 

만약 우리나라의 K2 전차가 재블린 공격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K2 전자를 생산하는 ‘현대로템’ 관계자는 “K2 전차에는 능동방호시스템이 적용되어 승무원의 생존성을 높였다”며 “전차가 미사일을 맞기 전에 공격을 미리 발견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거나 적의 대전차 미사일 등을 교란해 목표를 빗나가게 하는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고 말했다. 

 

Active protection system of K2 tank
전차 능동방호시스템의 예시.

 

현대로템에 따르면, 능동방호시스템은 소프트킬(유도교란형)과 하드킬(대응파괴형)로 나뉜다고 하는데, K2전차에는 소프트킬 방식의 능동방호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이는 재블린같은 대전차 유도미사일이 날아오면 이를 감지해 미사일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즉각 ‘복합연막탄’을 발사한다. 이를 통해 미사일을 유도교란하고 전차는 재빨리 회피기동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출형 K2전차에는 하드킬 방식도 추가로 채용된다. 노르웨이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인 K2전차(K2NO)에는 날아오는 미사일 쪽으로 대응탄을 발사에 공중에서 폭발시키는 방어시스템이 탑재된다. RPG7 같은 휴대용 보병 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한 복합장갑도 전차 앞쪽에 설치했다. 재블린같은 대전차화기를 막을 수 있는 현존 기술은 대부분 적용되었다는 의미인 것이다. 

 

 

 

한화가 만든 ‘레드백’ 장갑차도 대전차화기 방어력에 특히 신경을 썼다. 전투기에나 적용되는 최첨단 센서를 탑재했고, 레이더를 통해 접근하는 대전차미사일을 사전에 포격하는 ‘아이언피스트’(Iron Fist) 능동방호체계라는 해외 기술을 수입해 적용했다. 현재 호주와 유럽 등으로 수출을 적극 타진 중인 데, 가장 큰 세일즈포인트가 바로 이 능동방호체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방산업계는 수출 모델만큼이나 우리 군에 보급된 국내 배치 모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적용비용 등의 문제로 우리 군에는 능동방호체계 적용 비율이 아주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인데,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방안보포럼’의 ‘신종우’ 사무국장은 “우리 방산업계도 능동형방어체계를 개발해 수출형 제품에는 적용하고 있지만 워낙 가격이 비싸 우리 국군에서는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북한의 진화하는 대전차화기를 막기 위해서는 능동방어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대전차미사일
북한의 최신 대전차 미사일. 군사 전문가들에 의하면 북한의 대전차미사일은 재블린처럼 성능이 우수하다고 한다.

 

재블린 미사일이 K2전차나 레드백 장갑차를 향해 발사된다는 가정은 다소 극단적이기는 하다. 미국산 재블린 미사일이 북한 등 우리 군의 적대국가들에서 활용될 가능성은 낮으나, 그럼에도 우리 방산업계는 재블린의 활약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현실적 최우선 위협인 북한의 대전차화기의 기술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인데, 지난해 북한이 ‘국방발전전람회’를 통해 공개한 정밀유도미사일 ‘스파이크’와 정권 수립 73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대전차미사일 ‘불새’ 등이 대표작이다. *북한의 스파이크라는 작명은 이례적이다. 

 

신종우 사무국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현대전은 구형 전차를 다수 보유하는 것 보다 소수이더라도 능동방호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신형 전차를 얼마나 보유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소수강군으로 정예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싼 전차 한 대 사느니, 싼 전차를 여러 대 사자’는 식의 잘못된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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