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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전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by 1972 trist 2022. 3. 7.

 

종전 후 거의 90년이 지난 지금 스페인 내전의 이야기가 다시 회자되고 있는데, 그 때처럼 민주정부라는 대의를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으던 장면이 우크라이나에서도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British soldiers in the Ukrainian War
우크라이나군과 영국군과의 전투연습 중 구획돌격의 안내자 역할을 하는 영국 전직 공수부대원.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에 따르면 해외 19개국은 무기와 군수지원을, 22개국은 인도적 지원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독일과 스웨덴, 핀란드와 스페인 등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각국의 시민들이 ‘국제의용군’으로서 참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섰는데, 영국의 일간지 ‘더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전직 영국군 공수부대원 150명이 우크라이나로 떠났고, 미국 육군과 해병대 전직 군인으로 구성된 ‘전방관측단’(FOG) 소속 전투원 20여 명도 지난 27일 키예프에 도착해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3월 2일, 전직 자위대원 50명과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 20명 등 일본 남성 약 70명이 의용군에 지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전쟁의 참상을 누구보다 잘 아는 대한민국 국민들 역시 나섰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지난 3일, 지금까지 수십 명의 한국인이 의용군 참전을 문의했다고 밝혔는데, 외교부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되어있어 허가 없이 들어가면 여권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프랑스와 덴마크 등에서 참전 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이 스페인 내전 이후 최대 규모의 외국인 모병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거 스페인 내전 당시 공화국 정부를 지키려는 ‘스페인 인민 의용군’을 돕기 위해 조직된 ‘국제여단’에는 미국인 수천 명 등 53개국 등에서 최대 5만 명이 참전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 ‘앙드레 말로,’ ‘조지오웰’을 포함한 지식인들이 참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대하는 각 진영의 태도도 스페인 내전과 많이 닮아있다.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자 파시즘을 옹호하는 진영에서는 전쟁에 직접 참여한 반면, 내전이 2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것을 걱정한 영국과 프랑스 정부는 불간섭 원칙을 고수했지만, 국제여단의 참전까지는 막지 않았다. 실제로 프랑스 1만여 명이 국제여단으로 참전했다는 기록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는 합동 군사훈련을 통해 러시아군의 침공을 직접적으로 도왔다. 

 

Spanish Civil War International Brigade
스페인 내전 당시 국제의용군이었던 국제여단의 모습.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가 타국에 공격당하면 기꺼이 참전하겠다”라며 밝히기도 했다. 반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한 나토 국가의 수장들은 우크라이나에 직접 파병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가 직접 총질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바로 세계 대전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지만, 스페인 내전 때와 마찬가지로 민간 시민이 의용군 형태로 참전하는 것은 굳이 막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영국과 라트비아, 덴마크,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이 “자국민 참전 시 의사를 존중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B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로 떠나는 영국인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전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스페인 내전이 2차 세계대전에 전초전으로 평가되는 만큼, 같은 모습의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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