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코인 시장의 ‘테라’(Terra)-‘루나’(LUNA) 사태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테라는 ‘테더’(Tether)나 ‘USDC’(USD Coin) 등 다른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과 구별되는 알고리즘을 채택했는데 현금이나 국채 등 안전자산을 담보로 발행한 것이 아니라 루나로 그 가치를 떠 바치도록 했고, 테라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는 테라폼랩스에 테라를 예치하고 그 대신 1달러 가치 루나를 받는 차익 거래로 최대 20%의 이익을 얻도록 했다.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 법정 화폐와 일대일로 가치가 고정돼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 화폐다.
이렇게 되면 테라의 가격 하락 시 유통량을 줄여 가격을 다시 올림으로써 그 가치를 1달러에 맞출 수 있다. 하지만 테라 시세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루나가 급락하고 다시 두 코인의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원래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기 전 통상적으로 발행과 소각을 통해서 유통량을 조정해온 루나의 일일 발행량은 3억 4,000만개였는데 이제는 하루에만 900억 개가 넘게 발행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루나는 코인판에 그야말로 전례 없는 초토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조폐국, 상업은행, 중앙은행, 주식 시장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 테라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붕괴를 가리켜 ‘암호화폐 업계의 리먼 모멘트’라고 부른다. 정확한 원인과 피해 정도를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월스트리트와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산업은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회생불능에 가깝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어쨌든 루나를 살려 보기 위해서 테라는 대책 방안을 발표하면서 테라 네트워크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테라는 최근 네트워크 거버넌스 공격 방지를 위한 기능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일시 중단했다가 재가동했는데 루나가 최근 급락하면서 루나를 대거 매수해 테라 블록체인에 유해한 제안을 통과시키는 거버넌스 공격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약 1시간 30분 정도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회사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실행 중인 3억 1700만 UST를 테라 블록체인으로 옮겨와 소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와 함께 커뮤니티 POOL에 남아있는 10억 UST도 소각하거나 영구적으로 없애 공급량을 줄이는 방안을 내놨다. 기존 UST는 1UST를 발행할 때마다 루나를 소각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유지했지만 현재 루나의 가격이 급락하자 USDT와 루나 사이의 소각 메커니즘이 작동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UST 단독 소각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이와 함께 루나의 낮은 가격을 이용한 거버넌스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테라폼랩스가 2억 4000만 달러 상당의 루나를 보유하는 방안도 나왔다. 테라 검증인들이 135명이 모여 논의하고 외부 공격으로부터 공격당하는 상황과 다시 1달러로 가치를 되돌리기 위한 대처방안으로 여러 가지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까지 사실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세계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역시도 가망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하루 전에는 루나의 선물 레버리지를 25배에서 8배로 축소시키더니 결국에는 루나를 상장폐지 하게 되었다.
현재 루나의 가격은 99% 이상 빠졌다. 하나만 해도 10만원, 20만 원 이상으로 호가했던 루나의 가격이 이제는 개당 10원 밑으로 가격을 호가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나 암울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루나의 권도형 대표에 대한 민심은 더욱더 안 좋아 지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비트코인 고래’ 또는 ‘젊은 천재’ 등으로 불리는 CEO였는데 말이다.
사실 초창기 루나는 굉장히 획기적이었다. 굉장히 특이한 알고리즘 채택방식으로 1달러 페깅을 유지하면서 메이저 코인 TOP 10에 들어갈 만큼 영향력을 보여주었지만 이제는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고 더불어 재상장 된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떨어져버린 민심을 다시 회복할 수는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또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투자를 고민할 때마다 루나 사태를 생각하면서 이제는 관련 코인들마저도 위험성과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는 사건이 되었기 때문에 이 사태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또한 앞으로의 암호화폐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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