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우크라이나의 인기 코미디언 이였으며 정치경험이 전무한 상태로 2019년에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며, ‘왕관을 쓴 광대’라고 불리기도 했었던 ‘볼로디미르 올렉산드로비치 젤렌스키’(Volodymyr Oleksandrovych Zelenskyy)는 현재 러시아의 무력 침공에 맞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국민들에게 엄청난 용기를 불어 넣어 주고 있다.
1978년, 소련시절의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던 젤렌스키는 경제연구소의 교수로 근무하고 있던 아버지와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던 어머니 덕분에 그 당시 꽤 부유한 집안에서 유년기를 보내게 되었는데 그러던 와중, 아버지가 일 때문에 몽골에서 20년 동안 살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어 이때, 부모님을 따라 몽골로 건너가 4년이라는 시간을 몽골에서 보내게 된다.
이후,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되며 어머니를 따라 다시 우크라이나 로 귀국하게 되었던 젤렌스키는 워낙 재미있고 쾌활한 성격을 지닌 덕에 우크라이나의 학교생활에도 금방 적응하여 학창시절에 레슬링과 역도, 사교댄스를 배우거나 학교 앙상블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어 자신의 넘치는 끼를 보여주고 싶었던 젤렌스키는 1997년, 러시아의 코미디 경연 프로그램인 KVN에 나가 우승을 거머쥐며 이후, ‘크바르탈 95’라는 개그팀을 만들어 본격적인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우크라이나는 물론,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게 된다.
연예계 활동 중 ‘인민의 종’이라는 시트콤의 주인공을 맡으며 부패한 정치판에 환멸을 느낀 어느 한 교사가 직접 정치에 뛰어들어 대통령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게 되었는데, 당시 사람들이 이 시트콤에 엄청난 환호를 보내며 부정부패에 대항하는 청렴한 이미지를 그에게 씌워 ‘혹시 진짜 대통령이 될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을 종종 하고는 했지만, 그럴 때마다 젤렌스키는 ‘진짜로 대통령이 될 일은 없다’라고 답했다.
그런데 이후 흥미로운 일이 일어나는데 ‘인민의 종’(Servant of the People)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드라마와 똑같은 이름의 정당을 만들며 젤렌스키 또한 많은 주목을 받아 자연스레 대선에 나오라는 여론이 생겨나게 되었고 이에 결국 자신의 입장을 표하게 되었던 그가 2018년 말에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기득권만을 위한 분위기를 탈피하고 싶다”라는 의견을 밝히며 진짜로 대선 후보로 출마하게 되었다.
당시 그는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긴 했지만, 과거 대통령과 사이가 나빠 이스라엘로 망명했던 ‘콜로모이스키’와 연관이 있다는 의심을 받아 “일개 코미디언이 선거 준비를 어떻게 할 수 있냐” “배후에 콜로모이스키가 있는 것이 아니냐”라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따가운 눈초리를 받게 되었는데, 그러나 부패한 정치계에 환멸감을 느끼고 있던 우크라이나의 국민들은 오히려 정계에 새로 진출한 젤렌스키에게 호감을 느꼈고 결국 당시 대통령이었던 ‘포로셴코’와 맞대결을 붙은 결과 약 74%에 달하는 표를 받으며 젤렌스키가 당선이 되어 “나는 평생 동안 웃음을 주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왔다. 그것이 나의 사명이었다. 이제는 우크라이나 인들이 울지 않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과거, 한국에 대해 언급을 했던 적이 있는 젤렌스키는 대통령 선거 당시, 한국 특파원으로부터 질문을 받게 되자, “민주 국가인 한국은 이웃에 독재 국가가 있지만, 어떤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한국은 발전할 수 있고 강하고 자유로운 나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라며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본보기라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 정부의 요직에 자신의 지인들을 앉히며 많은 비판을 받게 되었던 젤렌스키는 ‘참신하고 청렴한 이미지로 국가의 원수 자리에 올랐으면서 연예인 시절 동료나 친인척을 채용하는 것이 말이 되냐?’라며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많은 언론들이 그를 향해 비판을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국가대사를 망치고 있다’라는 말까지 듣게 된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비공개회의가 진행되던 와중, 우크라이나의 총리가 “나도 경제에 문외한 이지만, 대통령은 경제에 대해 아주 유치한 수준의 이해밖에 없다”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녹음파일을 통해 유포되어 이 소식이 젤렌스키의 귀까지 들어가자 상황파악을 한 총리가 사표를 준비하게 되었는데 이때 젤렌스키가 불쾌한 감정만 표현했을 뿐 그의 사표는 반려 처리해버렸다는 일화가 있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던 당시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싶었던 젤렌스키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병에 걸리고 싶었다. 내가 병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민들의 공포를 달래고 싶었다”라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가 5개월 뒤 진짜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상태가 위독해져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어 국민들이 그를 걱정함과 동시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인 적도 있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침공을 예고하자 젤렌스키의 지지율이 하락하며 우크라이나의 재벌들과 정치인들이 해외도피를 시도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데 이때, 젤렌스키가 그들을 향해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로 복귀해서 단결력을 보여라”라며 도망쳤던 정치인들을 비판한 적이 있고 전쟁 예고일로 알려진 2월 16일에는 우크라이나의 최전방 군부대를 방문하여 “우리는 평화롭고 행복한 우크라이나를 만들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대통령인 것이 너무나 영광스럽습니다”라는 말로 군인들의 사기를 고취시켰다.
“지금이 내가 살아있는 마지막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이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군이 여기 있고 시민들도 여기에 있습니다”라는 발언으로 인해 현재 94%에 달하는 지지율을 얻게 된 그는 실시간으로 내각들과 수도 키예프에서 찍은 영상을 공개하며 끝까지 러시아와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고, 이런 젤렌스키의 용기에 감동을 받은 국민들도 여전히 키예프에 남아 함께 힘을 모으며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열심히 저항하고 있다.
‘코미디언 출신이다,’ ‘무능력한 지도자다,’ ‘정치는 1도 모르는 아마추어 대통령이다’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지만 나라를 지키려는 애국심을 보여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끝까지 희망을 심어준 끝에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게 된 진정한 영웅,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 러시아와의 전쟁 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자리에서 미국의 국외 탈출 제의 또한 뿌리치고 키예프에 남아서 목숨 걸고 국민들과 함께 싸운다는 것이 정말 보통 용기로 되는 것이 아니다.
부디 이 전쟁이 하루 빨리 끝나 더 이상 피해 받고 아픈 사람 없이 모두 가족의 곁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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