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필자가 20대 중반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막 결혼했는데, 그 다음 날 바로 적국이 우리나라를 침공했다고 가정해 보자. 개연성은 거의 없지만 말이다.
전쟁이 발발한다면, 필자를 포함한 남자들은 조국을 위해 싸워야만하고, 여자들과 아이들 그리고 노인들은 안전한 곳으로 먼저 대피 시켜야 하는데, 필자의 아내가 그것을 거부하고 남편과 함께 총을 들겠다고 한다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 신혼이라 한창 깨소금이 쏟아져야 함에도 적의 포격소리와 총소리를 들으며 아내와 함께 적의 총탄을 피해 전장을 뛰어다니는 것을 상상해 보라. 이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질 것이다.
여기 사진 속에 방금 결혼한 신혼부부 한 쌍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러시아의 무력 침공에 신혼여행 대신 총을 들었다. 요즘 필자는 우크라이나를 다시 보게 되었다. 사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아는 것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뉴스나 유튜브 그리고 관련 서적을 통해서 비교적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우크라이나는 아픔이 많은 나라인 것을 말이다.
우크라이나의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를 잘 모를 때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이라 그를 가볍게 생각했는데 이번 사태를 통해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미국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국외로의 탈출을 제시했지만, 그는 자신이 있을 곳은 이곳, 키예프라며 단호하게 거절했으며 침착하게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독려하고 군인들을 격려하는 훌륭한 지도자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대단하다고 느낀 점이 한둘이 아니다. 대통령의 총동원령에 남자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수도인 키예프에 모여들었고, 심지어 여자들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입대를 자청했다. 입대가 불가능한 60세 이상 노인들도 남녀 구분 없이 민병대에 들어가 조국을 위해 총을 들었다.
로켓이 날아와 아파트와 병원 그리고 학교에 떨어지고, 산산이 부서진 건물의 잔해 속에서 노인과 아이들은 죽어가며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르는 총탄에 죽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이 전쟁터에서 목숨을 하늘의 뜻에 맡기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만 하는 그들을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아파온다. 하루라도 빨리 이 전쟁이 끝나길 바랄 뿐이다. 그나저나 사진속의 신혼 커플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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