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6일 미국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것은 일명, ‘랜드리스’(Lend-Lease) 법으로 불리는 ‘무기 대여법’인데, 이에 많은 전문가들이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법으로 인해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80년 만에 다시 등장한 미국의 압도적인 물량공세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이 바뀔 것이라 내다보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 들어오는 모든 무기를 수송하는 운송수단을 공격하겠다는 협박을 하는 등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 내부에서 미국의 지원이 시작되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우크라이나를 무너뜨리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땅이 진창이 되어 전쟁이 불가능한 상황에도 현재 무리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인데, 만약 미국의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러시아 또한 절대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실 러시아는 무기 대여법의 위력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바로 이 무기 대여법으로 혜택을 본 것이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기 때문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서 1940년대 소련은 스탈린의 철권통치를 바탕으로 중공업 산업을 육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러시아군이 약 1만대의 전차를 보유할 정도였는데,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수의 병력도 당시 세계최강이었던 독일군을 상대하자 순식간에 녹아내리고 말았다.
개전 3개월 만에 러시아는 수백만 명의 병력과 수천 대의 전차, 그리고 수만 대의 차량을 상실할 정도였는데, 이는 크게 늘어난 소련의 공업력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소련이 전쟁에서 패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을 뒤집은 것이 미국의 무기 대여법이였다. 지난 과거 1941년 3월 11일 미국은 연합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물자 지원을 위한 무기 대여법을 통과시켰다. 작게는 군화와 식량부터 크게는 전차와 열차까지 여러 장비가 소련군에게 공급되었다.
이 덕에 소련은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반격에 나설 수 있었다. 따라서 이번 무기 대여법이 우크라이나군을 지금과는 전혀 다른 군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것은 무기의 대여 기간도 사실상 무기한에 가깝다는 것이다. 즉, 우크라이나군이 전 국토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낼 때까지이며 러시아가 침탈한 우크라이나 국토를 모두 회복할 때까지 미국의 미칠듯한 물량공세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과거의 사례만 보더라도 이 정도의 물량공세라면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기에 충분한 물량이다. 그러나 반론도 존재한다. 그 이유는 미국의 생산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인데, 2차 세계대전 무렵 미국의 산업공학은 전 세계를 압도했다. 당시 어느 정도였냐면 미국은 영국에 구축함과 화물선을 지원했고, 일본을 공격할 상륙함대와 항모를 건조하면서 남은 여유분으로 소련을 지원해 독일을 패전시킬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에식스급 항공모함’(Essex class aircraft carrier)인데, 미국은 전쟁 중 배수량 38,000톤의 에식스급 항모를 무려 24척이나 건조했다. 당시 미국에 대적하던 일본이 전쟁 내내 보유했던 30,000톤 이상의 항모가 고작 5척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생산량임을 알 수 있는데, 여기서 더 놀라운 것은 심지어 한 달에 한 척씩 항공모함을 건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미국은 이런 엄청난 물량공세가 사실 불가능하다. 신자유주의 논리에 따라 대부분의 생산 공장이 제 3세계 국가들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이 무기 대여법을 활용하더라도 예전만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이 무기 대여법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무기를 대여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전쟁이 끝난 후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빚을 미국에게 질 수밖에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자신들의 세력으로 편입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할 정도인데, 사실 이런 주장은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은 단순히 자신들의 영향력만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자신들의 세력으로 편입하기 위한 꼼수라고 하는 주장은 중국 같은 나라에나 해당되는 일이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의 확장을 우려해 여러 나라들을 지원해 그 나라가 민주국가로 성장하는 것을 도와준 사례가 많다. 또한 현재 미국은 공업력을 포기하는 대신 막강한 금 융력과 동맹을 손에 넣고 있다. 이 덕에 동맹 국가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지원해 오히려 2차 세계대전 보다 많은 장비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무기 대여를 받았다고 우크라이나가 빚에 쪼들릴 일은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미국이 국제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빚을 진 국가들에게 상당한 여유를 주었기 때문이다. 소련의 후신인 러시아가 1,249억 달러 중 29억 달라만 갚았음에도 완납 처리를 해 줬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대한민국도 해당되는데, 1950년 6.25 전쟁을 전후로 대한민국은 미국에게 막대한 원조를 받았다. 특히 많은 군용 장비를 거의 공짜로 넘겨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미국의 빚을 갚다가 파산하는 일은 전혀 생기지 않았다.
일각의 주장과는 반대로 미국에게 빚을 진 국가들 대부분이 크게 성장 했는데, 이는 민주국가간의 상거래를 통해 패권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특징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곧 지원될 무기 대여법에 대한 잘못된 많은 정보가 떠돌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의 사례를 보면 미국의 군사 원조를 통해 전쟁에 패한 국가는 없었으며 거래를 통해 올바른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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