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2일이 흐른 가운데,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완전한 실패’로 규정한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방보안국은 소련 국가안보국(KGB)의 후신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로 이 KGB 요원 출신이다.
지난 7일 영국 매체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인권활동가 ‘블라드미르 오세츠킨’은 연방보안국의 내부고발자가 보내왔다는 2000쪽 분량의 보고서와 서한을 공개했다. 오세츠킨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현재 전황에 대해 “대체로 러시아는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라며 “선택지가 없고 패배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또 러시아군 전사자가 이미 1만 명을 넘었을 수 있지만, 통신이 끊긴 탓에 러시아 정부조차 정확한 사망자 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일 자국군 498명이 전사했다고 밝힌 이후 전사자 집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문건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실패와 관련해 러시아 연방보안국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서방의 초고강도 제재에 대응할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고 적혀 있다고 한다. 또한 현 국면이 장기화되면 러시아 경제가 붕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보고서는 오는 6월을 그 잠정적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이번 사태를 2차 대전 시기와 비교하는 표현도 있다. 이외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완전 점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담겨 있는데, 이 문건이 실제로 러시아 연방보안국에서 유출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러시아 안보 전문가 ‘크리스토 그로제프’는 연방보안국 현직 직원 두 명에게 “해당 문건이 연방보안국에서 유출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문건은 신뢰도 있는 출처를 통해 제공 되었다”면서 “위조 되기에는 분량이 매우 길다”고 설명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이 당초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거세져 갈수록 장기화하는 조짐이다. 침공 초기엔 압도적인 전력으로 침공 며칠 만에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키고 괴뢰정부를 수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전투에서 패배하거나 보급문제로 진군이 느려지는 등 작전 실패가 많은 탓에 전쟁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서방의 경제제재 속의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는 70%이상 폭락했는데, 이런 가운데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는 러시아가 다음 국채 만기일인 3월 16일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모든 채권지수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기로 했는데, JP모건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3월 31일부터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글로벌 신흥시장 국채지수,’(GBI-EM) ‘신흥시장 회사채 지수’(CEMBI) 등 자사가 운영하는 모든 채권지수에서 러시아 채권을 제외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가 채권지수에서 퇴출되면 여기에 들어간 자금이 지수내 다른 국가(이머징 마켓) 채권시장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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