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굉장히 시끄럽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편파판정 문제와 도핑 의혹인데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다른 사람도 아닌, 대한민국의 ‘김연아’ 선수가 직접 나서서 소신발언을 해서 화제다.
김연아 선수는 현재 그 소신발언 때문에 엄청난 악성 댓글테러를 받고 있다. ‘카밀라 발리예바’ 선수를 두고 도핑 의혹이 불거지며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김연아 선수 또한 마찬가지로 도핑 의혹에 대해서 소신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런 이유로 현재 김연아 선수는 수많은 악성 댓글을 받고 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올림픽으로 꼽히고 있는데 사실 올림픽이 시작하기 전부터 보이콧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올림픽 내내 중국 선수들의 뻔뻔스러운 반칙과 편파판정 문제와 도핑 의혹이 있었고 실제로 그것 때문에 대한민국 선수들이 실격 처리가 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개념+소신발언을 한 것이다.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직접적으로 김연아 선수가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발리예바 선수를 두고 한 얘기처럼 보인다. 이번에 발리예바 선수는 국제검사기구(ITA)를 통해서 약물 검사 결과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문제가 되었던 것은 ‘트리메타지딘’이라는 약물이었다. 이 약물은 선수들의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고 해서 금지가 되어있는 약물이다. 실제로 이 약물 때문에 문제가 되었던 선수가 수영의 ‘쑨양’ 선수이다. 당시 쑨양 선수도 도핑 적발이 되었는데 그때 약물 또한 마찬가지로 트리메타지딘이었다.
물론 쑨양 선수는 이후에 도핑검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사실상 선수 생활이 끝났다. 그런데 이번에 발리예바 선수를 두고도 똑같은 약물이 논란이 되었던 것이다. 이번에 도핑 검사결과는 러시아가 피겨 단체전에서 우승하고 난 뒤에 전달되었는데 처음에 검사결과를 받고 러시아반도핑위원회에서는 발리예바 선수에 대해서 일시적으로 자격정지 조치를 내렸다. 그런데 이후에 발리예바 선수가 이의신청하고 난 뒤에 해당 조치를 취소시켜 버렸다.
이러한 러시아의 조치에 대해서 국제사회는 반발했다. 우선 국제 검사기구 그리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이 뿐만 아니라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스포츠중재재판소 측에서는 해당 제소에 대해서 기각 처리를 했다. 한마디로 발리예바 선수가 계속해서 출전해도 좋다고 결정을 내렸던 것인데, 당시 스포츠중재재판소가 위의 결정의 근거로 제시했던 것이 두 가지였다.
첫 번째, 발리예바 선수가 보호대상자라는 것이고, 그리고 두 번째는 약물에 대한 양성 판정이 올림픽 출전 이후에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발리예바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호대상이라는 것은 발리예바 선수가 어린 선수라는 뜻이겠고, 그리고 올림픽 출전 이후에 검사 결과가 나왔다는 얘기는 작년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 때 나왔던 도핑검사결과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발리예바에게 그 약물의 영향이 남아있다는 말인가? 여튼, 발리예바 선수가 단순히 어리다는 이유로 그리고 도핑 테스트를 작년 12월에 했다는 이유로 양성 판정이 나온 선수를 계속해서 출전시킨다는 것은 당치도 않은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중재재판소가 러시아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결정이 나오고 난 뒤에 발리예바 선수는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의 핑계를 대면서까지 도핑의혹을 해명했는데, 하지만 이후에 ‘뉴욕타임즈’를 통해서 검출된 약물이 한 가지가 아니라 3가지라는 것이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금지약물이 200배 가까이 검출되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사실상 발리예바의 핑계는 거짓이나 다름없어졌다.
그래서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는 독자적으로 발리예바 선수에 대해서 조치를 내렸다. 만약에 발리예바 선수가 입상하게 된다면 시상식도 따로 하지 않을 것이고 뿐만 아니라 발리예바 선수의 기록을 등외자로 따로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발리예바 선수는 지난 15일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서 압도적인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했지만 자신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인지 계속해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몇 차례나 발리예바 선수가 넘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한 경기 동안 네 번이나 넘어졌던 것이다. 결국 그렇게 발리예바 선수는 4위로 경기를 마치게 되었다. 그리고 이 경기는 나중에 올림픽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서 발리예바 선수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리예바 선수는 실제로 나이가 굉장히 어리다. 워낙 나이가 어리다 보니까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심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고 그것이 경기에도 고스란히 나타났을 것이다. 물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 때문에 도핑의혹에 대해서 책임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1차적으로도 선수, 본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사태 모든 문제와 책임이 선수 개인에게만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선수뿐만 아니라 이러한 상황을 조장하고 방조한 코치진 또한 마찬가지로 분명히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결과가 나오고 난 뒤에 제일 처음 코치가 보였던 반응은 ‘음모론’ 이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서 러시아 코치진이 도핑에 대해서 얼마나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뿐만 아니라 사실상 약물 사용을 방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금까지 러시아는 올림픽에서 도핑과 관련된 문제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도핑 문제 때문에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공식적으로 떳떳하게 참가도 못하는 상황이라 러시아 선수들 중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도 러시아 국기를 옆에 게양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 발리예바 선수 논란의 책임은 1차적으로는 당사자인 선수가 져야하지만, 동시에 코치진 그리고 더 넓게는 러시아 국가 전체가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져야 하고 또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도핑사태와 김연아 선수의 소신 발언 그리고 악플 테러를 보았을 때 필자는 올림픽이 어떤 부분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의 경우는 올림픽을 통해서 ‘국위선양’을 한다는 식의 엘리트 체육적인 관점이 너무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그렇지 않은 국가들처럼 올림픽을 스포츠 정신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된다고 하는 강박이 있는데 이는 심하면 금지된 약물에 손을 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러시아나 중국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에만 집중하는 올림픽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선의의 경쟁이라는 구도는 어디서든 필요하다. 그러나 중국 선수들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칙과 권모술수로 금메달을 딴다면 그것이 과연 진정한 승리일까? 이번 기회에 우리의 모습도 한번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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