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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opinion

맨시티와 토트넘은 어떤 팀일까?

by 1972 trist 2022. 2. 21.

 

도트넘(Tottenham)이 리그 3연패를 한 후 최강팀 맨시티(Man City)를 만나게 되었다. 그것도 원정에서 말이다. 현재 손흥민 팬들이라면 조금 걱정스러울 수도 있는데, 거의 대부분의 팬들은 맨시티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Man City v Tottenham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과 토트넘의 콘테 감독.

 

맨시티는 25게임을 치루면서 실점이 14골 밖에 되지 않을 정도이고, 단 2패 밖에 하지 않았다. 25경기 중 승리하지 못한 경기가 총 5경기이다. 맨시티가 이렇게 강하고 또 강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먼저 선수층이 넓지 않지만 보유한 선수들의 축구 수준이 매우 높고 게다가 대부분 수준급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 보니 ‘과르디올라’(Guardiola) 감독의 전술을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것이다.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의 핵심은 바로 ‘점유율 축구’라는 것, 최대한 많은 볼을 소유하면서 공격을 덜 허용하겠다는 것이 지론이다. 그래서 6년째 맨시티는 볼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유를 높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패스 플레이가 원활해야 하는데, 맨시티는 최다 패스를 하고 있는 팀이며 게다가 패스 정확도까지 가장 높다. 

 

 

그러니까 볼 손실 없이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다는 말인데, 더 큰 장점은 그 볼 점유율이 3선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1선에 있는 공격수들도 강한 전방압박으로 볼을 탈취해 공격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 팀은 살짝 숨이 막힐지도 모른다. 반면에 토트넘은 공격을 많이 허용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 토트넘 수준이 상대팀보다 좀 더 높다고 할 수도 있지만, 결과는 더 많은 공격 허용으로 볼 점유율마저 밀리게 되고 실점도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격을 당할 때 수비 조직이 좋으면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지 않고 커트할 수 있는데, 토트넘의 수비의 기복이 심하다 보니 팬들마저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된다. 또한 미드필더들의 장단점이 명확하다보니 수비 지원을 잘하는 미드필더는 패스의 질이 떨어지고 패스의 질이 좋은 선수는 반대로 수비에 취약한 다소 부족한 2선을 가지고 있다. 

 

Tottenham's Eric Dier
토트넘의 에릭 다이어 선수.

 

이번 맨시티전은 그래서 수비를 잘하는 미드필더가 도트넘에게 필요했다. 일단은  골을 안 먹어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미드필드의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올 시즌 토트넘이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수비라인이 갖춰진 상태로 맨시티를 상대하게 된다. 과거에는 '에릭 다이어' 선수의 플레이가 혹평을 받았지만 '안토니오 콘테'(Antonio Conte) 감독의 지휘 하에 현재는 매우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콘테 감독이 다이어를 월드 클래스 센터백이 될 수 있다며 극찬하고 있다. 

 

그런데 진짜 다이어가 빠지니까 진두지휘하는 선수가 없으니 우왕좌왕 최악의 수비 팀이 되어버렸는데 이번 맨시티전에는 다이어도 복귀하면서 로메로, 다이어, 데이비스의 완전체가 함께 뛰게 뛰었다. 아무래도 맨시티는 가장 강한 공격적인 팀이기 때문에 콘테 감독도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택한 듯싶다. 콘테 감독은 이 경기를 앞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우리가 상대와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이런 점을 이해하고도 두려움 없이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가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 우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과정을 거치는 팀이다. 이런 시점에서 맨시티를 상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맨시티는 90분 중 최소 70분에서 75분 정도는 볼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상대로 싸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콘테 감독의 인터뷰는 맨시티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말처럼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콘테 감독은 패배 한다고 하지 않았다. 감독 성향 상 냉정하게 말을 했을 뿐, 오히려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보였다. 최근 그의 인터뷰가 감독의 의도와 다른 해석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었는데 이 인터뷰도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하지만, 콘테 감독은 상대팀을 순수하게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지, 패배의 표현이 아님은 확실하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토트넘을 빅클럽으로 인정하면서 결코 쉬운 경기가 아니라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참고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포르팅과의 16강전에서 5대0으로 대파를 시키고도 불만족한 감독이다. 그는 토트넘에게 당한 적이 많았다. 당시 모든 게임도 맨시티가 이길 것이라는 예상이었고 실제로 맨시티가 더 강했지만 결과는 토트넘이 승리한 적이 더 많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토트넘이 예상을 뒤집고 승리한 것이다. 

 

손흥민
맨시티의 라힘 스털링 선수와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

 

과르디올라 감독은 직접적으로 손흥민까지 언급하면서 우리를 애먹인 선수라고 표현했고, 한 영국 매체에서는 과르디올라가 한 선수를 두려워한다고 조명했으며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손흥민의 속공 능력을 집중 조명하면서 토트넘의 선전을 기대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맨시티와 14번의 경기 중 7번이나 승리로 이끌었고 8경기에서 6골을 득점했으니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강한 경계심을 보인 이유도 최근 3연패를 했기 때문에 토트넘은 더 이상 패배할 팀이 아닐 것이라고 하면서 더 단단히 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카이스포츠에서는 최고의 센터백 라인이 구축되었다고 하면서 다이어가 출전한 8번의 경기에서 패배가 없고 4실점과 5번의 무실점을 기록했다 고 전하면서 1대1 무승부를 예상하기도 했다. 

 

 

이번 맨시티와 토트넘 경기는 맨시티가 주중에 원정경기를 다녀오고 다득점도 했기 때문에 정말 쉬운 경기가 아닐 것이라 예상했다. 토트넘이 아직까지는 만족스러운 베스트11이 갖춰지지는 않았지만, 꼭 필요했던 선수들이 출전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기 때문에 승리하지 않았나 싶다. 그럼 또다시 토트넘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그나저나 손흥민과 토트넘 선수들이 한국에 온다고 한다. 그래서 재미있는 프로모션 영상을 제작했는데, 바로 밑에 이 영상, ‘Heung-Min Son directs his own South Korea tour promo’ 

 

 

 

Heung-Min Son directs his own South Korea tour pr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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