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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opinion

남자 쇼트트랙 계주 결승전에서 캐나다 대표 팀의 세레모니.

by 1972 trist 2022. 2. 19.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계주 결승전에서 캐나다 대표 팀이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는데 캐나다 대표팀의 이색적인 세레머니가 화제가 되었다. 

 

캐나다 세레머니
시상대에 오르기전 캐나다 선수들의 세레머니.

 

남자 5000m계주는 어떤 팀이 우승할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지만 한국과 캐나다는 분명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고 홈그라운드라 보란 듯이 반칙을 하고 있는 중국도 혹시 모를 편파판정으로 예상치 못한 메달이 수여 될지 모르니 숨죽이며 5분여를 지켜봐야만 했다. 한국은 선두를 달리다가 캐나다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되었고 계주에서 가장 큰 변수인 후반부에 빙판이 닳게 되면서 위험한 순간이 일어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한국은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캐나다에게 금메달을 내주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한국은 매우 억울해하고 속상해하며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부터 건네게 되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캐나다 선수들은 강했고, 한국은 12년 만에 메달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 또한 매우 좋은 성적이고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은 이내 마음을 진정하고 시상식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 시상식에서 각 선수 팀들의 세레머니가 관심을 받게 된다. 

 

 

한국 선수들은 선배들이 키는 크지 않지만 실력으로서는 위대한 선수라는 표현의 세레모니와 오륜기와 하트모양으로 올림픽을 사랑한다는 세레모니, 그리고 ‘곽윤기’ 선수가 BTS의 춤을 추는 모습까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주었다. 한국 국민들이라면 당연히 한국 선수들의 세레머니까지만 보게 될 텐데, 이어진 금메달리스트인 캐나다 선수들이 호명될 때 돌발 세레모니가 이어지게 된다. 

 

캐나다의 5명의 선수가 시상대를 정확히 두 번 좌우로 손으로 쓸어내린 후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의 기쁨을 표현했다. 그런데 이러한 세레모니는 우리의 눈에 매우 익숙한 모습이었다. ‘차민규’ 선수가 은메달을 거머쥐고 시상대에 오르기 전에 단상을 한번 쓸고 올라가갔는데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테러가 일어나자, 차민규 선수는 인터뷰에서 다른 의미가 없었다고는 했지만 은근한 통쾌함이 있었다. 

 

차민규 세레머니
시상대에 오르기전 세레머니를 보이는 차민규 선수.

 

그런데 이 세레모니 연출을 캐나다 대표팀이 더 멋지게 연출해 화제가 된 것인데 이러한 캐나다 대표팀의 세레머니에서는 차민규 선수의 것과는 다른, 확실한 항의처럼 보였다. 사실 이 세레머니의 원조가 원래 캐나다였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에서 캐나다 선수들이 동메달을 딴 후 시상대에서 타 종목에서 판정에서 불이익을 봤다는 항의로 이러한 세레머니를 보여주었고,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에서 편파판정으로 피해를 봤기 때문에 단체로 항의하는 의미를 가장 높은 곳에서 보여준 것이다. 

 

이런 캐나다의 세레모니가 마치 차민규 선수를 지원해 주는 듯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것이다. 이렇게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캐나다 선수들의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황대헌 선수가 1000m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을 때 은메달을 딴 뒤부아 선수는 황대헌 선수에게 직접 찾아와 축하해 주는 것은 물론, 인터뷰에서 “황대헌 선수만 따라갔더니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결승선까지 너무 많이 남아 너무 빨리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도 들었지만 뭐 어때? 라는 생각으로 따라가 2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며 자신의 기록에 만족하고 환한 미소로 그 공을 황대원 선수에게 돌렸다. 

 

 

거기다 1500m에서는 황대헌 선수가 마지막 결승선 직전에 인 코스로 들어가려다 매달권에 있었던 뒤부아 선수의 날과 충돌하면서 둘 다 입상을 하지 못했는데 황대헌 선수가 뒤부아 선수를 찾아가 사과를 할 때도 그는 오히려 미소를 보여주며 괜찮다고 말하는 듯한 모습에 올림픽 정신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또한 계주 시상이 끝나고 서로 셀카를 찍을 때는 한국, 캐나다, 이탈리아가 함께 하면서 매우 밝은 분위기로 셀카를 찍었는데 그러나 만약에 이곳에 어느 한자리라도 중국이 있었다면 이런 장면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한국은 중국의 수많은 반칙과 편파판정가운데에서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로 쇼트트랙 최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한 그 과정과 결과가 모두 공정 했기에 다른 나라들, 특히 캐나다 팀들도 이렇게 우호적으로 한국의 선수들에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이다. 4년 뒤에는 더 젊고 강한 피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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