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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opinion

자유로운 영혼, 스키 천재 에일린 구(Eileen Gu) 선수!

by 1972 trist 2022. 2. 22.

 

‘에일린 구,’(Eileen Gu) 그녀는 루이비통, 티파니앤코, IWC 등 세계 명품 브랜드들의 전속 모델, 패션 잡지 '보그'(vogue)와 엘르 등의 표지에 올랐고, 빅토리아 시크릿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며 3살 때 스키를 시작해 8살에 프로팀에 입단하고, 9살에 미국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로 지금까지 50개가 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ileen gu vogue
보그(vogue)의 표지모델이 된 에일린 구(Eileen Gu)

 

이번 시즌 두 차례 월드컵과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모두 휩쓴 스키 천재, 심지어 고등학교는 조기 졸업했으며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인 SAT에서 1600점 만점에 1580점을 받아 스탠퍼드대에 합격한 수재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그녀가 처음으로 출전하는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을 위해 뛴다는 소식에 중국은 열광하고, 미국은 의문을 제기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에 참가하는 에일린 구, 중국 이름으로는 ‘구아이링,’ 200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에일린 구는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스키 천재라는 수식어를 넘어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으며 18살이었던 작년에는 여자 선수 최초로 4회전 기술인 ‘더블콕 1440도’를 성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녀의 주 종목은 ‘하프파이프’지만, 다른 종목인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까지 첫 출전하는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렇게 최고의 스타성을 지닌 에일린 구는 지난 2019 년 6월 7일 충격적인 발표를 하게 되는데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중국을 위해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운 결정이었다.”라고 밝혔는데 그 이유로는 “엄마가 태어난 중국의 수백만 명의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기회이고,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를 홍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중국 국적으로 참가한 2020년 로잔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동계올림픽 개최국이지만 딱히 내세울 만한 선수가 없던 중국 입장에서는 굴러온 복덩이일 수밖에 없었다. 베이징에 들어온 수천 명의 올림픽 출전 선수 중에서도 중국인들에게 압도적인 관심과 성원을 받고 있는데 자동차, 스포츠 의류, 커피전문점, 유제품, 음료 등 20개 넘는 브랜드와 전속계약을 맺었고,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JD.com)은 그녀의 얼굴을 내세운 광고판을 베이징 시내 곳곳에 배치했다. 

 

콧대 높기로 소문난 루이비통 또한 에일린 구를 내세워 가방 홍보에 나섰고, 수많은 패션잡지의 표지모델로도 등장하는 등 10대의 나이에도 패션계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에일린 구 루이비통
루이비통과 에일린 구

 

반면 미국 입장에서 그녀는 논란에 대상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줄곳 미국에서만 살았고 스탠퍼드대에 합격하는 등 이민자 2세의 성공을 상징했던 선수였기 때문인데,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올림픽 선수와 패션모델이 되고자 하는 에일린 구의 목표와 성장하는 중국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에일린 구와 그녀의 소속사 IMG의 현명한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중국 국적을 선택한 것이 전략적이었다고 말했다. 에일린 구의 비자문제는 이러한 주장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고 있는데 중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그녀는 미국 여권을 포기했는지 묻는 미국 언론들의 물음에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국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미국에 있으면 미국인 이지만 중국에 있으면 중국인”이라는 모호한 답변만 남겼으며 또한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와중에 미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가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사실 때문에 그녀는 단순한 스포츠 선수가 아니라 정치적 상징이 되고 말았는데, 지난해 3월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 에서는 “중국 국적 선택 발표 이후 끔찍한 말이 담긴 수백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살해 협박도 내용도 있었다. 15세였던 나에겐 정말 힘든 경험이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ileen Gu
금메달을 깨무는 에일린 구 선수.

 

중국은 연일 ‘중국을 빛낸 인재’라며 에일린 구에 대한 이야기를 대서특필 하고 있다. 중국 CCTV는 그녀가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조국인 중국을 위해 젊은 여장부에 꿈을 실현했다.”고 칭찬  하기도 했다. 에일린 구 선수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부문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며 중국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그녀가 올림픽 종료와 동시에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히자 중국에서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얼마 전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돌아가 스탠퍼드대학에서 학업을 마치겠다고 밝힌 것이 논란이 된 것이다. 향후 그녀가 중국 스키 국가대표팀 참여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자 중국인들이 비난을 쏟아낸 것인데, SNS에는 “돈만 벌고 떠난 배신자, 조국을 버렸다.” “중국과 미국 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동계올림픽을 위해 중국 국적을 택한 에일린 구는 당 선전의 홍보 전면에 서면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얻었다. 여기에 메달을 따 얻은 수익까지 합치면 이번 올림픽을 통해 벌어들인 돈만 1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누리꾼들은 “와, 선수가 참 똑똑하네요.” “큰 꿈 마음껏 펼치시길.” “중국인들은 어제까지 영웅으로 치켜세우더니 하루아침에 배신자로 몰아세우는 군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얼마 전까지 그녀를 굴러온 복덩이라며, 중국을 빛낸 인재라며, 좋아하던 중국, 그러나 이제는 배신자라며, 먹튀 한다며, 열심히 또 비난하고 있으니.... 에일린 구 선수처럼 젊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둘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애초부터 오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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