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캔자스의 수많은 소들이 뙤약볕 아래 쓰러져 하늘을 향해 다리를 뻗은 채 널브러져있다. 최악의 폭염으로 열에 노출된 소들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죽은 것이다. 지난주 최악의 폭염이 미국 전역을 덮친 가운데 올 여름 미국의 ‘거대 열돔’(Heat Dome)이 형성되어 수천만 명이 가마솥더위에 시달릴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나왔다.
지난 6월 18일, 미국 CNN 방송은 현재 미국 북부 평원에 머물고 있는 거대한 열돔이 동쪽으로 이동 중이며 이로 인해 미국 여러 지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6월 21일, 최고 기온이 37.7℃,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롤리는 22일 최고 기온 37.8℃로 치솟는 등 미국 곳곳의 기온이 40℃ 가까이 육박했다.
미국은 지난주부터 때 이른 폭염에 시달렸다. 앞서 지난 6월 13일, 미 국립기상청(NWS)은 오대호, 남부 멕시코만 연안,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일대에 폭염주의보를 내리고 주민 1,750만 명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또한 15일, 미국 인구의 ⅓ (1억 2,500만 명)이 폭염 영향권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이미 지난 11일, 43℃를 찍어 1950년 이래 66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의 기온은 50.6℃,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46℃였다. 피닉스의 기온은 1917년 이후 104년 만에 최고치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국의 이상 고온이 열돔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열돔 현상이란, 고기압이 한 지역에 정체되어 뜨거운 공기가 갇히면서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는 현상이다.
한편 지난달 23일 인도 남부의 한낮 최고 기온은 50℃를 넘었으며 파키스탄 또한 지난달 일평균 최고기온은 45℃였다. 일부 도시는 한낮 최고 기온이 51℃를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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