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ALDH 효소가 결핍되어 있거나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술을 마시면 식도를 타고 내려가 위와 간을 거치면서 1차분해 과정을 통해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2차분해 과정에서 ALDH 효소를 통해 알데하이드를 인체에 무해한 ‘아세트산’으로 변화시키는데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ALDH 효소가 부족할 경우 독성이 강한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체내에 축적되고 그 부작용으로 얼굴이 붉게 변하는 것이다.
술 한 잔에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들이 자주 받는 오해 중 하나가 바로 간이 나쁘다는 오해인데 하지만 대부분은 간 기능 자체와는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이런 사람들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금방 몸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평소 술을 별로 마시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성 간 질환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술 먹고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조심해야하는 질환
➊ 식도암과 대장암-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최근 전자담배의 위해성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물질로 국제 암연구소가 2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물질이다. 따라서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효소가 부족한 사람들은 각종 암에 걸릴 위험 또한 높아지게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식도암과 대장암이다.
미국 국립 알코올연구소(NIAAA)의 연구에 따르면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식도암 발병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6~10배 정도 높을 뿐만 아니라 대장암 발병 확률도 6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 알코올연구소 필립 브룩스 박사는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붉게 변하는 것은 치명적인 암을 알리는 적신호일 수 있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➋ 고혈압과 류머티스성 관절염- 선천적으로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효소인 ALDH 효소가 부족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들은 술로 인해 고혈압에 걸릴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한 대학병원 연구팀이 1,76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일주일에 소주를 2병 이상 마실 경우 얼굴이 붉어지는 그룹의 고혈압 발병 확률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연구팀에 또 다른 연구에서는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류머티스 인자의 양성률 또한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 그룹 대비 2-3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주일 평균 음주량이 소주 2병을 초과하는 경우 류머티스인자의 양성률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2.28배 높게 나타났다.
➌ 심근경색- 알코올 홍조 반응이 나타나는 이유는 앞서 언급 했듯이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분해효소가 부족해서인데 분해효소가 부족하다는 것 자체가 심근경색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고 이는 당연히 뇌혈관이 막힐 위험도 높인다고 밝혔다. 여기에 술과 함께 담배를 피우는 것은 이러한 위험성을 더 높이는 행동이므로 절주와 함께 금연을 시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하고 있다.
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성분에도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들어있는데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붉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람은 상승효과를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➍ 방광암- 알코올 홍조 반응이 있는 사람은 방광암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일본 나고야 의대 ‘마사오카 히로유키’ 박사팀이 일본인 99,519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방광암 발병의 연관성을 18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알코올 홍조 반응이 있는 사람은 방광암 발병 위험이 최대 1.67배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음주 시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 사람은 음주와 방광암 간의 별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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