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이 심 정지 상태로 서울 압구정동 자택에서 가족에게 발견되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근처 병원으로 이송되었다는 속보다. 최근까지 넷플릭스 영화 ‘정이’에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는데 제작사 측 관계자들도 강수연의 병원 이송 소식과 관련해 ‘현재 확인 중’ 이라고 전하고 있다. *현재 강수연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치료 중이라고 전해졌는데 위중한 상태라고 한다.
아역배우로 데뷔하여 안방극장과 충무로를 사로잡은 것은 물론, 한국 영화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시절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연예계에서 최초로 ‘월드스타’라는 호칭을 얻었던 인물인 강수연은 활동이 다소 뜸해진 이후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어김없이 뿜어내는 등 영화인으로서의 행보를 꾸준히 이어왔다.
무려 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배우생활을 시작한 강수연은 평생을 연기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강수연이 어렸을 때 집 근처에서 놀고 있는데, 길 가던 어떤 남자가 다가와서 “네 집이 어디니?”하고 말을 걸었다고 하는데 지금으로 말하자면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 셈이다. 이렇게 그녀는 1969년부터 동양방송 전속 아역 배우로서 연기를 시작하게 된다.
그녀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방송국 파업으로 딱 하루 쉬어본 것 외에 일요일조차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처음으로 일요일에 쉬게 되던 날, 명동에 놀러가 많은 사람들을 보고 놀란 그녀는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고등학교 때부터 사실상 그녀가 가장이었다고 한다. 어머니와 아버지 외에도 오빠 2명과 여동생이 있었던 그녀는 고등학생 때부터 이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시작했고 그녀와 가까웠던 ‘임권택’ 감독은 개인적으로 그녀에 대하여 “강수연은 대견하고 불쌍한 아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980년 언론통폐합 이후 그녀는 KBS로 활동 무대를 옮겨 1983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로 큰 인기를 얻으며 당시 ‘손창민’과 함께 최고의 하이틴스타로 활동했다. 고교생 일기는 당시 하이틴스타들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을 정도로 청소년층에 큰 인지도를 가진 드라마였다.
강수연이 본격적으로 성인 배우로 활동한 작품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1985년에 개봉한 ‘고래사냥 2’ 부터였다. 이후 영화,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를 시작으로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을 3차례나 수상하였으며 영화 평론가상, 여우주연상도 무려 3회나 수상하게 된다.
결정적으로 강수연은 파격적인 소재의 영화 ‘씨받이’로 완벽한 변신을 선보이며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그리고 1989년에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에서까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큰 영광을 안게 된다. 그녀가 이렇게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것은 그만큼 작품에 대한 그녀의 진심 때문이기도 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촬영할 당시, 강수연은 비구니 역을 연기하기 위해서 진짜로 머리를 삭발하고 촬영지였던 선암사 인근에서 몇 달 동안 숙식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던 일화가 있다.
당시는 한류는 커녕 해외 진술이라는 개념조차 희박했던 시기였기에 강수연의 파급력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쓴 것도 배우로서 대단한 일이지만, 특히 최초로 메이저 국제영화제에서 본상 수상을 했기 때문에 다른 배우와 영화인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과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이렇게 강수연은 1980~90년대를 풍미하는 가히 원탑 배우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연예계 최초로 억대 개런티를 받은 것 역시 강수연이다. 1990년대 초반 이었는데도 광고 출연료가 편당 4억 원을 넘어갈 정도였고 흥행이 잘 되지 않을 줄 알았던 작품에서도 ‘강수연’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그렇게 그녀는 ‘최초이자 최고’로서 자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1994년에 개봉된 스릴러 영화 ‘장미의 나날’이 평단에게 혹평을 받았고, 상업적으로도 실패하는 바람에 조금씩 하락세로 돌아서게 되었다. 게다가 이 당시 조금씩 치고 올라오는 후배 여배우들과 브라운관에서 활약하던 여배우들이 대거 영화판으로 이동하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그 와중에도 그녀는 광고와 행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스스로도 스캔들이나 잡음을 일으키지 않았다.
오랜 기간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강수연은 스캔들과 루머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했기 때문이고 성격 역시 무척 강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녀에 대해 회자되는 한 가지 루머도 그녀의 성격이 반영되어 있다. 어떤 영화 제작자가 강수연을 호텔로 불러내서 수작을 걸었다가 그녀에게 뺨을 맞고 망신을 당했다는 내용의 루머인 것이다. 이 사건은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 전설처럼 회자되는 사건으로 후원자 유혹에 대해 여배우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건으로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
또한 그녀의 나이 때문에 ‘강수연 남편’ 혹은 ‘강수연 파경’ 등의 말도 안 되는 루머가 돌기도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직까지 미혼이다. 강수연은 결혼에 대해 “결혼은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고 있는 거다. 사실 사랑과 결혼이 내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 나도 빨리 결혼을 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되질 않는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던 2001년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그녀는 드라마 ‘여인천하’의 주인공 ‘정난정’을 연기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또한 회당 출연료 500만 원을 받았고 이 역시 2001년도 기준 최초이자 최고의 금액에 해당했다. 여인천하에서 강수연은 극중 미천한 신분을 지녔음에도 지략과 암투로 궁 내 권력을 쥐락펴락하는 인물 정난정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를 선보였고, 드라마를 대성공으로 이끌어낸다.
당초 50회였던 드라마는 높은 인기에 힘입어 무려 100회나 연장되었고, 그해 ‘전인화’와 함께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러나 2007년도 MBC 드라마 ‘문희’ 이후 강수연의 연기 활동은 눈에 뜨게 뜸해지기 시작한다. 이에 대하여 그녀는 활동을 줄인 이유를 직접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어렸을 때부터 바쁘게 겹치기 출연을 많이 했다. 그런데 국제영화제 수상 이후에는 더 많은 출연제안이 들어왔는데 그게 싫었다. 내가 잘할 수도 없고 또 소화도 안 되는 역이었다. 앞으로 영화를 평생 해야 하는데 이렇게 나를 소모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1년에 한 편에서 많으면 두 편으로 줄였다.”
강수연이 아버지처럼 따르는 사람은 바로 임권택 감독으로 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그녀는 임 감독 대해 “감독님은 영화에 앞서 제 인생의 어른이다. 저의 모든 것을 꿰뚫고 계시고 어떤 고민도 의논할 수 있는 분이다. 영화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끊임없이 배울 것이 있는 분이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임권택 감독 또한 “강수연은 너무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되었다. 요즘 같은 시스템만 되었어도 정말 큰 배우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영화적으로도 자기관리를 잘 못했다. 작품 선택에 결정적인 잘못이 있었던 셈이다.”라며 강수연이 더 큰 배우가 되지 못한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비췄다. 그녀는 작품 활동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명성은 명성이기에, 지금까지도 배우들의 배우로 종종 회자되곤 한다. 배우 ‘경수진’은 중학생이던 시절 SBS ‘여인천하’ 속 강수연을 보고 배우의 꿈을 키웠다고 밝혔으며, ‘미생’으로 유명한 ‘이성민’ 역시 강수연이 우상이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강수연은 2015년 부산영화제집행위원장을 맡으며 한국 영화 발전에 힘써 왔다. 당시 그녀는 부산영화제의 독립성 수호를 위해 어려운 자리를 맡게 되었고 “예술적 완성도 이외에는 어떠한 외압도 영화 선정에 개입할 수 없다.”라며 카리스마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9년도에는 2016년도에 이어 칸 국제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그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로 10년만에 장편 상업 영화에 복귀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출연을 결정하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전한 이 소식은 그녀의 작품을 기다린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러나 오늘 강수연이 심 정지 상태로 발견되었다는 속보는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부디 쾌차하여 밝고 건강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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