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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opinion

이순신: 전사와 수호자.

by 1972 trist 2022. 2. 5.

 

어느 미 해군 부대에서는 특별한 대상에게 경례를 하는 전통이 있다고 하는데 그 대상은 바로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의 흉상 이라고 한다. 한국의 해군 부대도 아니고 바다 건너 미국 해군 부대라고 하니 조금은 신기하다. 

 

Onrie Kompan
온리 콤판 작가의 YI SOON SHIN: FALLEN AVENGER #4

이순신 장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성웅으로 불리는 구국영웅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약 7년 동안 단 한 차례의 패배도 없이 완벽하게 조선의 바다를 지켜 왔다. 그의 이런 활약이 조선 의 육군과 의병활동에 큰 영향을 주게 되어 결국 조선은 왜구들을 몰아낼 수 있었으며 심지어 전쟁 중에 거북선이라는 병기를 만들어 그 당시의 조선의 수군을 개혁시킨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기까지 한 정말 대단한 인물이다. 

 

전쟁 중 억울한 누명으로 ‘백의종군’하고 부하들도 전부 잃어버렸던 상황을 고려한다면 진짜 인생 자체가 마치 한편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생각은 비단 한국인들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접한 수많은 해외 사람들과 유명 인사들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심지어 미국 유명 만화가 ‘온리 콤판’(Onrie Kompan)은 우연히 알게 된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에 엄청난 감명을 받아 그의 삶을 만화로 연재하기까지 했는데 ‘이순신: 전사와 수호자’라는 제목으로 총 12권의 시리즈를 기획, 한국의 역사학자와 교수들 까지 찾아다니면서 만화를 그려나갔다. 뿐만 아니라 이순신 장군이 나온 자료라면 ‘징비록,’ ‘난중일기’ 등 가리지 않고 참고하는 열정까지 보여주었는데 정말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한 마음이 대단했다. 

 

Onrie Kompan 2
이순신: 전사와 수호자의 작가 온리 콤판. 오덕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온리 콤판 작가보다 더욱 이순신 장군의 인생에 감명을 받은 사람들이 넘쳐났다. 이제는 그 주체가 개인이 아닌 단체인데 그 단체는 바로 미국의 해군부대이다. 

 

태평양을 지키며 아시아와 아메리카를 돌아다니며 임무수행 하는 이들은 아시아 역사상 그리고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군 사령관인 이순신 장군의 영웅담을 접했으며 이에 감명을 받은 부대 지휘관은 이순신 장군이 보여주었던 해전기록, 전술, 군인정신을 자신들이 본 받고자 부대 내에 이순신 장군의 흉상을 설치해 부대원들이 이순신 장군을 보면서 앞으로 임무수행 하는데 있어 귀감을 얻도록 조치했다. 

 

 

심지어 부대행사 날에는 이 흉상에 경례를 하면서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도 했다. 부대 지휘관은 이 흉상을 설치한 이유에 대해서 ‘이순신 장군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군 사령관 중 한 명이다. 해군으로서 아시아 바다에서 임무수행을 하는 우리가 꼭 마음속에 새겨야만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해 이 흉상을 설치했다.’라고 그 의미를 밝히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을 추대하는 군부대는 이곳 뿐만은 아니었다. 과거 6.25 전쟁에도 참여한 부대인 부산의 주한 미군 837수송대대는 아예 부대마크가 거북선으로 되어 있는데 부대 개편 당시 부대 마크를 담당하던 군무원인 ‘가이 캠벨’이 평소 이순신 장군을 높이 평가하는 마음을 담아 이 마크를 제작했다고 한다. 

 

837수송대대
부산의 주한 미군 837 수송대대의 거북선 마크.

그는 인터뷰에서 ‘이순신 장군은 전 세계 제독 중 가장 위대한 제독이며 한국해군 혁신의 상징이다. 기동력과 혁신성을 중시하는 우리 부대가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을 마크로 택한 것은 당연하다.’라며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난 몇 백년간 미군의 역사상 해외 국가의 영웅과 상징물을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하는데 그렇기에 부대마크나 흉상 설치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이순신 장군의 업적이 대단하기 때문이라고 보는데 실제로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해군들도 이순신 장군에 대한 교육은 꼭 한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해군을 보유한 영국의 해군사관학교에서도 교육과정에 이순신 장군에 대한 교육이 필수로 들어가 있다고 한다. 

 

 

물론, 영국 해전사에서는 ‘호레이쇼 넬슨’ 제독이라는 기념비적인 인물이 존재하긴 하나 이순신 장군과 비교하긴 힘든데 둘 다 구국영웅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넬슨 제독의 경우 영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지만 우리 이순신 장군은 그런 것 하나 없이 전승을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일례로 해군 최고 전략가로 활약했던 영국 해군 준장 ‘발라드’도 ‘영국인에게는 넬슨 제독과 견줄 수 있는 해군 제독이 있다는 사실을 시인하기는 힘들지만 이순신이 위대한 해군 사령관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라며 이순신 장군을 극찬하기도 했다. 세계 역사를 통틀어도 24전의 해전에서 연속으로 승리한 해군 장군은 없을 것이다. 

 

페루해사
페루 해군사관학교의 이순신 장군 흉상.

게다가 이순신 장군은 이 모든 활약을 물자나 환경적으로도 모든 것이 불리한 상황에서 승리를 이루어 냈으니 40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전략과 정신을 배우고 가슴 깊이 세기고 있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 해군사관학교에서는 필수로 그의 전술을 가르치기 까지 하고 심지어 페루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흉상을 사관학교에 모시기 위해 직접 한국까지 찾아오는 노력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이순신 장군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이들이 존경하는 장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 자부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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