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는 세계를 적으로 돌렸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국가는 바로 독일인데 국제질서가 침공 전후로 완전히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친러시아 정책을 펼쳐온 독일이 반러시아 전선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이란 오명 때문에 그동안 방위 문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계기로 독일이 완전히 바뀐 것인데 방위비를 대폭 늘리며 대대적으로 재무장한 데 이어 발트3국 정상들을 만나 동맹국은 반드시 방어하겠다고 밝히며 적극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어 더 이상 예전의 독일이 아닌 것이다.
지난 6월 7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서 발트해 국가 정상들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나토 영토가 공격받는다면 동맹국과 함께 1인치도 남기지 않고 모두 방어할 것”이라며 “우리는 관여를 강화해 탄탄한 전투여단을 만들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기나타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잉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가 참석했는데 이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트해 지역의 안보 상황 등을 주제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독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리투아니아에 주둔하는 나토군의 규모는 여단 규모인 3000여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둔군을 이끄는 독일 연방군 병력도 현재 100명 선에서 15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숄츠 총리가 나토 동부 전선인 발트해 국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발트3국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러시아의 위협에 지속적으로 시달려왔다. 러시아의 턱밑 안보 위협으로 불안한 가운데 독일이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하고 나선 것인데 예전 같으면 강력한 독일의 부활을 경계하며 반대하고 나섰을 발트3국은 ‘독일이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하며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독일은 그동안 러시아와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재임기간 친러시아 정책을 편 것으로 유명한데 러시아의 값싼 가스를 도입한 것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한 것도 메르켈이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그런 메르켈마저 180° 달라졌다. 메르켈은 지난 6월 7일 공개대담 행사에서 러시아를 향해 “야만적이고 국제법을 무시한 기습으로 용서할 수 없다”며 맹비난했다.
또 재임 기간 단행한 대러시아 정책에 관해서는 “무엇을 놓친 것은 아닌지, 거대한 비극을 막을 수 있었는지 계속 자문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러한 메르켈의 발언은 달라진 독일의 태도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러시아의 침공으로 유럽에 안보 위기감이 번지자 독일은 국방비를 증액하며 대대적인 재무장에 나섰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6월 3일에는 134조원 규모의 특별방위기금 조성안을 승인했다. 또 숄츠 총리는 지난 6월 1일 연방의회에서 열린 예산 토론회에서 대공미사일과 레이더 추적기 등 현대식 방공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렇듯 독일은 서유럽 나토 국가의 리더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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