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컬링 대표팀의 일본 압승과 일본 대표팀의 딸기이야기.

 

한국 ‘컬링’(curling)대표팀이 일본과의 경기에서 압승을 거뒀다. 중요한 것은 일본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일본대표팀이 라이벌 한국에게 크게 패하고 말아 일본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고 전 세계에서 이에 관련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 컬링 대표팀, 가운데 안경선배가 락을 미끄러 뜨리고있다.

 

그리고 그 기사마다 댓글도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안경선배’는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컬링 여자 단체전 6차전에서 한국팀이 일본을 상대로 10-5의 점수차이로 크게 승리했다. 한국팀과 일본팀은 이미 평창 올림픽 때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크게 관심을 받아왔다. 

 

사실 이번 경기에서 일본은 유리한 상황이었다. 일본팀의 경우는 첫 경기인,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패한 후 4연승을 이어간데 비해 한국팀의 경우 첫 상대인 캐나다에 패한 후 2연승을 이어갔지만 다시 2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게다가 약체로 평가되는 중국을 상대로 패하는 불운까지 겹쳤는데 반면 일본은 중국을 가볍게 누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김경애’ 선수는 “우리가 중국에 지고 일본이 중국을 이겼다고 해서 일본이 무리를 100%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집중하면 충분히 일본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하며 팀의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 김경애 선수의 말이 현실이 된 것이다. 정말 한국 선수들은 엄청난 집중력과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1타 3피, 쓰리 쿠션’ 장면은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당구야?,” “쓰리쿠션?” “당구도 잘 치겠다” 등의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팀의 핵심인 ‘스킵 대결’에서도 한국의 완승이었다. 오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샷 정확도가 75%에 불과했던 ‘김은정’ 선수의 일본전 샷 정확도는 90%로 치솟았다. 게다가 ‘테이크 아웃’ 성공률은 100%를 찍었다. 반면 일본의 ‘사츠키’ 선수는 1엔드부터 실책을 저지르는 등 샷 정확도가 71%에 불과했다. 일본에게 승리하며 한국은 3승 3패로 캐나다, 영국과 함께 승률 기준 공동 5위가 되었다. 

 

이번 경기가 국내에서는 좋은 소식이지만 일본은 이 소식으로 인해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일본에서 컬링팀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끌기 시작해 지금은 온 일본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 팀과의 라이벌 구도가 그려지면서 이번 대회는 더욱더 큰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일본 컬링팀은 한국과 일본에서 ‘한국 딸기사건’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 한국 딸기를 맛있게 먹는 바람에 논란이 되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참석한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이 쉬는 시간에 한국산 딸기를 먹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이후 기자회견에서 딸기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은 “한국 딸기는 놀라울 정도로 맛있었다.”라고 답했다. 이 답변 이후 일본 정부는 속 좁게도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의 발언을 나무랐으며 일본 언론도 이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심지어 ‘사이토 켄’ 농림수산 장관까지 나서며 이를 나무랐다.   

 

여기에 또 일본 극우들의 비난까지 쏟아졌으며 급기야 일본 농협에서는 컬링 대표팀에게 일본 품종의 딸기 180상자를 제공하게 된다. 일본 농협은 “이왕이면 일본의 딸기를 먹었으면 좋겠다.”라는 목소리가 생산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딸기를 선물한 취지를 설명했다. 그저 한국 딸기가 맛있다는 말 한마디 했다는 이유로 일본 컬링 대표팀은 전 국민의 질책의 대상이 되었고 18상자도 아닌, 180상자의 딸기 테러를 당하게 된 것이다. 

 

 

 

여튼, 야후 재팬에서 실시중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주목하고 있는 경기’ 설문 결과에서 컬링은 일본 국민들이 두 번째로 주목하는 종목이고 이 컬링의 중심에는 일본 여자 대표팀이 있다. 이렇게까지 일본에서 주목받는 컬링팀이 그들이 최대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에게 패하자 일본에서는 관련 기사가 연일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대대적으로 일본이 한국에게 패한 것을 보도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일본 언론들은 한일전을 라이벌전으로 강조하며 보도했다. 이렇게 한국 컬링대표팀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4강 가능성을 부풀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