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rsonal opinion

독일의 루지 금메달리스트, '나탈리 가이젠베르거'의 폭로.

by 1972 trist 2022. 2. 14.

 

독일의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Natalie Geisenberger)가 여자 루지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그녀는 소치, 평창,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총 3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루지 종목 3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Natalie Geisenberger
독일의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

그런데 정작 해외 외신들이 주목한 것은 그녀의 이러한 기록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시상식 인터뷰였는데,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내뱉은 그녀의 한마디가 개최국인 중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말을 했기에 올림픽 3연패라는 기록 보다 그 말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된 것일까?  

 

나탈리 가이젠베르거는 뮌헨 출생의 독일 루지 대표팀 선수인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14 소치, 2018 평창 까지 메달을 따낸 그야말로 루지의 여왕이었다. 이런 그녀에게 이번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큰 의미가 있었다.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기회인데다가,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된 이후 처음으로 출전하는 올림픽이었기 때문이다. 

 

나탈리 가이젠베르거 선수가 처음 베이징으로 향한 것은 지난 해였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슬라이딩 코스 훈련을 위해서 국제 루지 연맹의 주선 아래, 출전 선수들이 단체로 중국을 찾은 것이었는데 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의 썰매 종목들은 경기장마다 코스 모양이나 레일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미리 개최지를 방문해 연습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에 도착한 가이젠베르거 선수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해외에서 방문한 모든 선수들이 같은 반응 이었는데 완전히 수준 이하인 경기장 상태는 물론, 며칠 동안 선수들을 좁은 방에 가두고 한 걸음도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든 가혹한 환경까지, 몇 년 전 동계올림픽을 진행했던 평창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독일로 돌아온 가이젠베르거 선수는 곧장 독일 국민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게 된다. 

 

“이런 억압적인 국가에서 진행되는 올림픽을 찬성할 수 없다.” 라며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는데, 하지만 독일은 루지 랭킹 1위의 선수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올림픽 위원회 인 IOC가 현재 중국에 보낸 권고까지 확인해 가면서 독일은 그녀의 고집을 꺾었다. 실제로 IOC는 선수위원회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헌장을 개정하면서 선수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 주었다. 아마도 베이징에서 발생할 지도 모르는 여러 통제 상황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나탈리 가이젠베르거
세번 연속 금메달을 딴 나탈리 가이젠베르거 선수

여튼, 우여곡절 끝에 결국 2월 4일 베이징 올림픽은 개최되었고 가이젠베르거 선수도 루지 대표팀 선수로 참가하게 되었다. 그러나 모두의 우려했던 대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쇼트트랙 편파판정 부터 시작해서 스키점프 집단 실격까지, 거의 모든 올림픽 종목에서 문제가 터져 나왔는데 이는 썰매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가이젠베르거 선수가 우려했던 경기장 상태는 물론이거니와 의도적으로 중국 선수들에게 만 규정이 관대했던 것이다.  

 

이는 가이젠베르거 선수를 분노케 했다. 결국 그녀는 금메달을 목에 거는 시상식에서 이 분노를 표출하고 마는데, 올림픽 3연패의 소감을 묻는 중국 기자단 에게 “중국 에겐 말 못하겠다.”라며 인터뷰를 거부한 것이다. 이런 그녀의 모습에 중국은 매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는데 메달을 받은 다음날 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베이징을 떠났다. 그리고 독일에 돌아와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진심을 드러냈는데

 

 

“앞서서 타 종목에서 편파판정 등 개최국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여러 정황들이 포착됐다고 들었다. 이 때문에 나조차도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까지 마음 놓을 수 없었다. 지금 선수들은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 열악한 환경, 최악의 편파판정, 비위생적인 음식 등과도 싸워야 한다. 앞서 개최국인 한국에서의 평창 동계 올림픽과 너무 비교가 된다. 이런 중국에서 다시는 올림픽을 개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IOC가 돈이 아닌, 선수들의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더 많은 선수가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

 

이렇게 가이젠베르거 선수는 중국과 중국에게 올림픽의 기회를 준 IOC를 맹비난 했다. 그녀의 말대로 IOC는 정말 큰 실수를 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중국을 믿은 것, 중국은 겉으로는 해외에서 선수들에게 최고의 환경과 공정한 경기를 보장할 것처럼 속였다. 그렇게 해서 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는데 그러나 이제 그 모든 행동이 거짓임이 드러난 것이다. 그로인해 선수들과 경기를 관람하던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었으니 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