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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opinion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과 김연아.

by 1972 trist 2022. 2. 16.

 

피겨스케이팅의 신동 ‘카밀라 발리예바’(Kamila Valieva)의 도핑(doping)논란으로 러시아가 전 세계의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 14일, 피겨퀸 ‘김연아’도 발리예바 사태에 분노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Kamila Valieva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발리예바.

 

이번 카밀라 발리예바 사태가 생각보다 더 심각한 이유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정부 차원에서 주도한 도핑 문제가 발각된 후 8년 만에 또다시 유사한 문제가 다시 불거졌기 때문인데 김연아가 소치 이후 8년간 억눌러 온 러시아에 대한 울분, 그리고 그녀가 이토록 분노할 수밖에 없는 충격적인 이유가 주목 되며 러시아의 기괴한 가학적 피겨스케이팅 선수 훈련법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언론에서 러시아의 심각한 도핑의혹 및 선수학대를 지적하자 문제의 주인공 발리예바는 시종일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속내를 털어 놓았다. 그녀는 “최근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어서 행복했지만 감정적으로 피곤  했다. 기쁨과 슬픔의 눈물이 겹친 것 같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더불어 발리예바의 변호인 측은 정말 어이없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 했는데 “약물이 어떤 방식으로 발리예바의 몸에 우연찮게 들어갔다. 아마 그녀의 할아버지가 심장에 문제가 있는데 그 할아버지 때문인 것 같다.” 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확히 어떤 경로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할아버지와 같은 물 컵을 사용해서 그런 것 같다며 황당한 해명을 했는데 이러한 발리예바의 상상도 못한 답변에 전 세계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듯 비난을 쏟아냈다. 

 

이렇게 올림픽의 공정성이 흔들리는 사태에 평소 신중한 모습을 보여 왔던 피겨여왕 김연아마저 발리예바를 지적했는데 김연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문으로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라며 이례적이고 흔치않은 일침을 날렸다. 

 

Yuna Kim
김연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리예바를 지적했다.

 

김연아가 특정 대상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앞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된 발리예바의 경기 출전을 허락한 것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해석되었는데 순식간에 1만 여개의 댓글이 달린 김연아의 글은 전 세계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네티즌들은 이러한 김연아의 지적에 강한 동의를 표하고 있는데 그도 그럴것이 김연아는 프로시절 어떠한 논란 없이 누구보다 깨끗한 선수 생활을 보낸 장본인이다. 

 

더욱이 그녀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편파 판정으로 러시아의 메달 도둑,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빼앗기고도 침묵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그녀의 목소리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이 없는 듯싶다. 한편 러시아의 유명 피겨스케이팅 코치들의 비정상적인 훈련 방법이 드러나 대중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을 이끌어나가는 가장 유명한 원탑 코치이자 발리예바의 코치인 ‘에테리 투트베리제’는 도핑 사태의 원인이라고 불리는데 그녀는 김연아가 억울하게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빼앗겼을 당시 “소트니코바는 여러 해 동안 국제무대에서 인정을 받았고 어떠한 협의도 없다. 점프와 스핀 그리고 스파이럴 등 모든 요소들을 갖춘 챔피언 이었고 승리자이다.” 라면서 소트니코바를 감싼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김연아의 실력을 무시하고 뻔뻔스러운 도핑 소트니코바를 두둔한 그녀, 현재 뉴욕 타임즈 등 외신은 러시아의 코칭법에 대하여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는 어린선수들의 머리채를 잡아 기괴하게 스핀 훈련을 시키는 것은 물론, 성장기에 선수들을 더 이상 몸이 자라지 못하게 앙상할 정도로 굶기기까지 한다. 

 

Sotnikova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에달을 딴 도핑 소트니코바- 왼쪽 김연아 선수와 악수를 나누고있다.

 

심지어 이 코치는 러시아 최고의 유망주 중 하나였던 ‘아디안 피트키예프’가 경기 전 몸이 안 좋자, 약물을 투여하고 경기에 나가기를 강요 했는데 이 선수는 당시 10대의 어린 나이였다. 아디안 피트키예프는 첫 점프에서 실수로 크게 넘어지면서 척추가 골절 되었지만 약기운으로 경기는 끝까지 무사히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결국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아디안 피트키예프는 은퇴하고 말았다. 

 

이밖에도 너무나도 어린 선수들에게 무엇을 먹이는지 근육질의 몸으로 변한 모습을 비롯해 러시아의 피겨 레전드, ‘예브게니 플루셴코’에게 지도받는 어린 선수가 그가 손을 올리는 동작만 해도 또 때리는 줄 알고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러뜨리는 모습은 필자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여튼, 김연아가 말했듯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데 하지만 8년이 지나도록 이를 개선할 여지가 없는 러시아는 당분간 국제대회 출전을 막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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