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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라스푸티차를 만난 러시아, 큰일났다!

by 1972 trist 2022. 3. 3.

 

현재 러시아는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갑부대가 ‘라스푸티차’( rasputitsa)를 드디어 만났다. 라스푸티차는 비나 눈, 그리고 기온의 상승으로 인해 땅이 진흙으로 변해버리는 것인데, 이렇게 1년에 두 번, 즉 봄과 가을에 볼 수 있는 현상이다. 

 

rasputitsa
2차 세계 대전 당시 라스푸티차를 만난 우크라이나의 Wermacht 부대.

 

*라스푸티차(rasputitsa)- 러시아 일대에서 벌어지는 자연현상으로 10월 초의 가을 장마철과 3월 말의 해빙기에 토양이 뻘로 변해 통행이 힘든 시기를 말한다. 겨울에 접어들면서 눈 대신 내리는 비로 땅이 젖으면서 한 번, 겨울이 지나간 뒤 토양이 녹으면서 또 한 번 발생하며 이후 더 추워져서 땅이 얼어붙거나, 도로 따뜻해져서 토양이 마를 때까지 이어진다. 그냥 흙이 좀 젖는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늪이나 다름없게 되므로, 제대로 된 포장도로가 아니면 자동차는 사실상 달릴 방법이 없다. 심지어는 무한궤도를 장착한 군용 전차나 장갑차조차도 진흙탕에 빠지는 수준이다. 

 

이렇게 러시아에 위기가 처한 것은 2월을 그대로 넘겨버렸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러시아에게 동계올림픽 기간만큼은 전쟁을 피해 달라고 부탁했고 이것이 결국 러시아에게 독이 된 셈이다. 물론 러시아의 푸틴 및 국방부도 오판한 점도 있다. 그들은 크림반도처럼 손쉽게 3일내로 키예프가 함락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쟁이 장기화 되며 3월에 접어들면서 땅이 녹아 러시아의 기갑부대들이 진흙탕에 갇혀버린 것이다. 

 

 

 

만약 이 상태로 전쟁이 끝나게 된다면, 라스푸티차 때문에 진흙 속에서 멈춰버린 전차들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귀속될 것이다. 실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러시아의 수많은 트럭과 장비가 우크라이나 손에 들어간 것을 볼 수 있다. 게다가 크림반도에서의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이나로 진격을 거부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는데, 크림반도는 원래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만큼 거주민 상당수가 공격에 거부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또 다른 영상에서는 길을 가던 우크라이나 국민이 러시아의 장갑차가 길가에 멈춰있는 것을 보고는 러시아 군인과 자연스럽게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전쟁 중에 적국 병사와 침공을 받은 국민이 농담을 나누는 것도 매우 보기 드문 상황인데, 이는 그들이 서로 간에 증오하는 상대가 아닌, 어떤 면에서는 서로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Andrei Kozyrev
러시아의 전 외교부장관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의 전 외교부장관 ‘안드레이 코지레프’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에 근무했던 장관인데 그는 지금의 이 전쟁에 대하여, “친애하는 러시아 외교관 여러분은 전문가이며, 공산당 선전가가 아니다.” “당장 외교관에서 사임하라.” “지금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지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러시아의 이번 침공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는 모습을 보여, 이 전쟁이 러시아 내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영상을 보다보면, 진흙탕이 아닌 일반 포장도로에도 멀쩡한 러시아의 전차와 트럭이 버려져있는 것을 간간히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 미국 주요매체 ‘뉴욕타임즈’는 현재 러시아의 보급이 사실상 마비되어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도 현재 키예프를 향한 전차와 트럭들이 거의 60km정도 행렬이 멈춰있는 상황 이라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보급의 중요성을 크게 간과해 전차와 트럭 등에 사용할 기름이 떨어져 많은 차량들이 그대로 멈춰 섰으며 이 문제가 해소되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를 본 군사관계자나 전문가들은 이렇게 차량들이 줄지어 있으면 그야말로 공습을 받기 딱 좋은 형태이기 때문에 러시아는 위험에 빠진 것과 다름없으며,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미사일 또는 전투기를 가동한다면 러시아군은 궤멸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군대가 체계 없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보급이 끊기다보니 러시아는 더욱더 미사일 공격위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미사일 재고 또한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급해하는 모습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선에서 직접 군과 국민들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이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총동원령 밖의 노인들과 젊은 여성들도 조국을 위해 총을 들고 결사항전을 하고 있는 결의에 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Volodymyr Oleksandrovych Zelenskyy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

 

반면, 푸틴은 홀로 왕좌에 앉아서 전선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무리한 명령만을 반복하고 있다. 게다가 자신의 가족은 러시아 모처의 벙커로 피신시켜 러시아 국민들의 큰 질책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즈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이지만 이번 전쟁에 SNS를 적극 활용해 서방과 전 세계의 지지를 얻어 냈으며, 자신이 직접 군복을 입고 앞장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지금은 국민들의 지지율도 90%가 넘는다고 말하며, 급기야 유럽연합에 가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까지 이끌어 낸 훌륭한 지도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 시절에 한 시트콤(민중의 종)에서 유럽연합에 가입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에서 유럽연합의 ‘메르켈’ 총리에게 가입승인 전화를 받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장면이 얼마 후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유럽연합의 폴란드,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등은 미그 29 등 70여대의 공군자산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으며 심지어 침묵하고 있던 독일까지 스팅어 미사일을 보내는 등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지면서 러시아의 키예프로의 진격이 점점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한국 역시 우크라이나에서 군복을 지원해 주면서 병사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으며, 유럽의 한인기업은 국내기업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경에 진라면을 대량 지원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반면, 러시아에 지원을 약속 한 ‘벨라루스’는 러시아에 힘을 보태려고 군 작전영상을 내보냈는데 영상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공격할지에 대한 지도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특히 흑해와 닿아있는 오데사 지방에 상륙해 공격할 것이라는 루트도 공개했는데, 아직 벨라루스가 군사작전을 시작도 하기도 전에 이러한 정보가 공개된 것은 매우 큰 실수라고 할 수 있다. 

 

Russian troops in Belarus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또한 러시아는 뜬금없이 일본 북해도에 헬리콥터를 보내서 영공을 침범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데, 러시아가 일본을 위협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다른 나라와 전쟁 중에 또 다른 나라(일본)의 영공을 침범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러시아는 다양한 방법으로 일본에 대해 경고를 보내왔지만, 전쟁 중에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군사전문가들은 도무지 현대전이라고 믿을 수 없는 우스꽝스러운 일들로 가득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우려가 되는 것은, 이렇게 유럽연합이 일사분란하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동시에 미국 바이든 정부가 러시아의 돈줄을 완벽하게 조이는 형국이 나오면서 푸틴의 마음이 매우 조급해졌다는 것이다. 러시아 시민들은 돈을 인출하기 위해서 은행 자동화기 앞에 줄을 섰으며, 대출금리는 무려 70%로 뛰었다. 

 

 

 

거의 ‘베네수엘라’ 급으로 경제가 무너져 일부에서는 국가부도인 ‘모라토리엄’ 선언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더욱더 러시아의 반전 시위는 격화되며 러시아 국민들은 매우 극심한 혼란에 휩싸이고 있는데, 당장 자신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으며 돈의 가치가 폭락해 물가가 급격하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수입에 의존하는 전자제품 등 공산품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 50%이상 가격이 올랐고, 애플, 구글과 같은 미국기업은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서비스도 모두 멈춰버린 상황이다. 한순간에 러시아가 과거로 퇴보해버리는 것을 지켜본 국민들의 불만은 자신의 여권을 태워버릴 만큼 극에 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Putin's mental state
아마도 푸틴은 지금 제정신이 이닐 듯하다.

 

이러한 결과를 보며 미국의 외교 전문가들은 푸틴의 정신건강을 의심하고 있다는데, 미국 공화당 ‘루비오’ 의원은 “푸틴의 정신 상태는 5년 전의 내가 알고 있던 정신상태가 아니다. 판단력이 지극히 흐려져 있는 동시에 매우 위험한 상태다”라고 했으며, 외교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경제가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당장에 우크라이나의 침공과 맞바꾼 것은 상상할 수 없다”라면서 현재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추지 않고 더 진행한다면 “러시아는 눈 내리는 ‘짐바브웨’같이 된다”라며 금리를 올리고 화폐를 무제한으로 찍어내는 것 자체가 러시아가 무너지고 있는 모습의 증거라는 것이다.  

 

또한 영국 BBC는 이번 전쟁이 외교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는 의견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러시아가 이 전쟁을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증폭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군 보급문제까지 겹치면서 러시아는 금기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데, 푸틴이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는 어떻게든 우크라이나에 공포를 심어주어 빠른 시일 내에 항복하게 만들려는 작전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푸틴은 ‘집속탄’이나 ‘진공폭탄’을 학교나 병원에 사용해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전쟁이 매우 거칠어지고 있으며, 자칫하면 핵무기도 사용 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러시아는 병력을 계속 집결시키고 벨라루스 등 가진 자원을 최대한 사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번 전쟁으로 파멸하거나 푸틴 정권이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역시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아 이 전쟁의 승자가 없음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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