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

‘머크’사(Merck)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아닌, 새로운 치료제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팍스로비드’(Paxlovid)라는 코로나 치료제의 사용을 승인 했다.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

팍스로비드는 알약으로 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그러니까 먹는 코로나 치료제인 것이다. 이 약은 코로나 시국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백신으로도 유명한 ‘화이자’에서 만들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질병관리청-12월 27일 기준)약 36만 명 분을 사전 계약한 상태이며, 빠르면 내년(2022년) 1월 중순부터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쌍화탕이나 활명수 사듯 간단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 감염자의 치료를 위한 약이니 만큼, 전문의의 처방전이 필요하고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 증상이 경증을 포함한 중증 이상으로 심각해질 위험이 높은 성인과 12세 이상 40Kg 이상의 소아 환자가 투약 대상이며, 특히 재택 치료를 받고 있는 고위험군 중증 코로나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쓰일 예정이다. 

 

팍스로비드의 복용 방법은 조금 번거로운데~ 독감이나 감기약은 약 한 개 또는 두 개만 먹으면 되는데 반해, 이 약은 한 번 복용할 때마다 색깔별로 세 개를 먹어야한다. 먼저 분홍색의 ‘니르마트렐비르’두개 그리고 흰색인 ‘리토나비르’하나, 이렇게 세 개를 하루에 두 번, 12시간 간격으로 5일 동안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팍스로비드는 복용방법이 조금 특이하다.

그런데 왜~ 한 치료제에 두 종류의 약이 들어 있을까? 그 이유는 팍스로비드의 작용 원리 때문이다.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쉽게 말해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가 몸속에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게 막는 약인 것이다. 본홍색 니르마트렐비르가 바이러스 증식에 필요한 단백질을 억제하고, 흰색 리토나비르는 약효가 오래 갈 수 있도록 해준다. 

 

즉 이 약은 가벼운 증상을 가진 환자가 더 나빠지지 않게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해야 한다. 실제로 경증과 중증의 고위험 비입원 환자 2,246명에게 임상 시험한 결과 5일이내 투여했을 때 입원 및 사망 환자의 비율이 무려 88%나 감소했다. 

 

그리고 알파, 베타, 감마, 뮤, 델타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임상 결과가 확실히 좋기는 하다. 그렇다면, 혹시 부작용은 없을까? 공식적으로 제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설사, 오심, 미각이상 등과 같은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약물 투여가 종료되고 난 이후에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가벼운 양상을 보인다고 하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오심이란 토할 듯하나 토하지 않고 음식만 보면 메스꺼운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토물은 없고 단지 메슥메슥한 '욕지기'라는 증세를 말한다.

 

이렇게 임상 결과 도 좋은데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고 기존에 투약하던 코로나 치료제보다 간편하고 저렴해서 정말로 코로나 19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 또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변수가 많다. 이유는 우선 언제든지 이 약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나올 수도 있고, 새로운 골칫거리인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오미크론 변이는 심지어 기존의 백신도 무력화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태, 또 실제 약 자체의 효능이 임상시험보다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상 결과 환자들의 입원 및 사망률이 50% 감소했다던 머크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라게브리오’(Lagevrio)의 효능이 추가 연구에서 30% 로 떨어진 일이 있었다. 물론 실제 효능이 다소 낮아도 당장 중증 병상 가동률이 한계치에 도달한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만 으로도 다행이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고위험군에게 투약할 경우에는 중환자의 숫자가 줄어들어서 우리 의료 체계에 가하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내년 1월 중으로 출시하는 팍스로비드는 분명히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이번에도 방심하지 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힘들어도 기본적인 방역 수칙과 거리두기 또한 잘 지키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