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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 러시아, 그리고 제3차 세계대전.

by 1972 trist 2021. 12. 31.

우리는 역사를 통해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를 배웠으며 이렇게 끔찍한 전쟁이라는 것이 왜 일어나면 안 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크고 작은 분쟁은 현대에도 일어나고 있다. 

Ukraine and Russia
푸틴은 과거 구 소련의 영광을 되찾고 싶어한다.

현재 그 크고 작은 분쟁 중에 무언가 일어나려고 하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그렇다. 이것은 2021년 11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약 11만 명의 군인들을 집결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러시아의 역사는 882년 ‘루스’족의 지도자인 ‘올레크’가 ‘슬라브 족’이 있었던 지금의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점령하면서 시작된다. 이 나라는 ‘키예프 루스’라고 불렸는데 지금의 러시아가 러 러시아라고 불리는 이유가 키예프 루스의 루스에서 이름을 따왔기 때문이다. *RUS → RUSSIA

 

키에프 루스는 1240년 몽골군에 의해 멸망한 뒤 1480년 모스크바 대공국이 몽골로부터 독립하고 루스 차르국, 로마노프 왕조의 러시아 제국(제정 러시아) 그리고 소련이라 불리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을 거쳐 현재의 러시아로 이어진다. 1922년 12월 30일에 설립된 소련은 제정 러시아를 모태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중앙아시아의 국가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의 동유럽 국가들이 합쳐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땅을 가진 나라였다. 그리고 현재의 초강대국인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힘을 가진 나라였으니 그 때문에 소련 입장에서는 미국이, 미국 입장에서는 소련이 항상 거슬리는 존재였던 것이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소련은 폴란드, 헝가리, 체코 같은 주변 국가들을 점차 공산화하기 시작했는데~ 이곳을 동유럽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시기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들에 의해 자본주의의 서독과 공산주의의 동독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여기에 위협을 느낀 미국과 프랑스, 영국 같은 서방국가(서유럽)들은 힘을 합치기 위해 군사적 동맹을 맺는데 이때 ‘나토’(NATO)라고 불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가 1948년 만들어진다. 그리고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소련, 폴란드, 체코, 헝가리 같은 나라들이 만든 기구가 1955년에 만들어진 ‘바르샤바 조약기구’ 인데~ 이 시기를 냉전 시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1989년에 독일을 서독과 동독으로 분리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0년 독일이 통일된다. 이때 미국, 프랑스, 영국, 소련이 모스크바에 모여 4개의 국가가 독일에 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한다는 조약을 맺었는데 이것이 ‘2+4조약’이다. 이와 동시에 동독에서 소련군이 철수하는 조건으로 나토가 동유럽 쪽으로 더 이상 확장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한다. 

 

1991년 12월 26일 소련이 해체된 후 소련에 속해있던 다른 나라들은 점차적으로 독립을 했고 이것은 우크라이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때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 나토였다. 붕괴된 소련을 더 압박하기 위해 주변 국가들을 나토에 가입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1999년 폴란드, 헝가리, 체코가 나토에 가입했다. 과거 소련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공산화 시켰던 국가가 이제는 러시아의 반대편에 서게 된 것이다. 2004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같은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한 나라도 나토에 가입한다. 이들은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국가로 ‘발트 3국’ 이라고 불린다. 

 

러시아의 주장이긴 하지만 독일을 통일시키는 과정에서 했었던 나토의 동유럽 확장 금지 약속이 처참하게 짓밟히는 순간이었다. 나토 헌장 제5조를 보면 ‘한 나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회원국 전체에 대한 침략으로 간주해 개별 회원국 혹은 집단으로 대응한다.’ 라고 명시하고 있다. 쉽게 말해 나토에 가입한 국가를 공격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내용인데 러시아 입장에선 주변국들이 하나 둘 서방권으로 넘어가면 자신들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나토 확장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아래쪽, 터키 위쪽에는 ‘흑해’가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러시아의 4대 함대 중 하나인 흑해 함대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흑해 함대는 우크라이나 아래쪽으로 돌출된 크림반도에 있다. 1991년 우크라이나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할 때 크림반도 역시 크림 공화국으로 독립하려 했지만 우크라이나 내 자치공화국 으로 남게 된다.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되었으니 흑해 함대에 대한 소유권 문제도 발생하게 되었다. 그래서 1997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협정을 맺어 매년 9천 8백만 달러의 임대료를 내며 흑해 함대를 그대로 두는 것으로 합의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같은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협력해서 해결하자는 목적을 가지고 설립된 단체가 유럽연합(EU)이다. 아무래도 서방 국가들을 중심이다 보니 러시아 입장에선 EU가 거슬리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러는 와중에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러시아는 무언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면 우크라이나의 땅인 크림반도 역시 EU 소속이 되고 그렇게 되면 흑해 함대문제도 분명히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까지 생각하고 있었으니 흑해 함대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서방의 군대가 들어올 것은 뻔한 일이다. 

 

이에 러시아는 2014년 친러 성향의 ‘세르게이 악쇼노프’를 크림 공화국의 총리로 만들었고 크림반도에 러시아 병력을 배치시키며 크림반도를 러시아 쪽으로 빼앗아오기 위한 준비를 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사는 주민들이 러시아에 합병되기를 원한다 는 핑계를 대며 크림반도를 점령했다. 실제 투표에서 96%가 넘는 찬성표가 나오게 했는데 주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문항이 러시아 합병에 찬성하는지, 아니면 독립을 원하는지, 이 두 가지밖에 없어 사실상 강제적인 투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것으로 러시아는 EU와 나토의 반대를 무시한 채,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했다. 이것은 이후에 우크라이나가 EU 또는 나토에 가입해도 크림반도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흑해 함대를 흑해에 머무르게 할 수 있는 좋은 핑계거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 사용되는 천연가스의 40%는 러시아에서 나온다. 러시아는 이들을 압박하기 위해 천연가스의 가격을 올리기도 했으며, 2014년 4월에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전쟁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이곳은 러시아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돈바스 지역에 있는 친러 성향의 반군 세력이 러시아에 합병되는 것을 원하고 있는 상황인데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이것을 막으며 현재까지도 전쟁을 하고 있다. 이것을 돈바스 전쟁 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반군 세력이 가지고 있는 무기가 모두 러시아에서 온 것으로 확인되어 사실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돈바스 표지판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건널목 표지판, 총알이 관통한 많은 구멍들.... 정말이지 무섭다.

2015년에는 전쟁을 멈추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협정을 맺었는데 협정에는 돈바스 지역의 무장을 해제한다는 내용과 함께 돈바스 지역의 자치권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것은 이후에 돈바스 지역에서 투표를 통해 대표를 뽑은 뒤 독립하거나 러시아에 합병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 협정을 ‘민스크 협정’ 이라고 하는데 이런 내용 때문에 협정은 지켜지지 않았고 전쟁을 멈추지도 못한 것이다. 

 

이런 상황을 봤을 때 러시아의 목적은 크림반도도 먹고 돈바스 지역도 먹으면서 야금야금 우크라이나를 흡수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단지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EU나 나토에 가입하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 이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과거 소련의 영광을 되찾길 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들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문제만큼은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것이다. 

 

2017년 몬테네그로, 2020년 북 마케도니아가 나토에 가입하면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그리고 경제 제재도 같이 가해져 러시아의 환율도 바닥을 치고 말았다. *1루블= 16원 그러나 러시아는 기술력도 있고 땅도 넓어 자급자족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위기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독일을 통일시키는 과정에서 나토의 확장 금지를 약속받았기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선 현재 군사적 행동이 맞는 판단일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러시아의 주장이기도 하고 주변국들이 나토에 가입한 것은 자발적인 의지이기 때문에 강대국이 이것을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상황이다. 

 

서방 국가들도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친러 성향의 세력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나토에 가입하면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고 나토 헌장 5조에 따라 적합한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칫 제 못하면 제3차 세계대전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를 겨냥하는 미사일이 폴란드에 배치된 것과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것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러시아 입장에선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서방 국가들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마지막 한계점인 셈이다. 과거 쿠바에 소련이 미사일 기지를 배치하려 했을 때 미국이 강하게 대응했던 것을 생각하면 러시아의 이런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는 러시아 나름대로 주변 국가들은 그들 나름대로 각자의 이득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말 전쟁이 일어날 것인지, 아니면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경제가 무너질지, 혹은 그래도 버틸지를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튼, 몇시간 남지 않은 올해(2021년)가 지나면 조금씩 그 윤곽이 보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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