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집결하고 있다. 고성에서 북한군의 이상 징후를 감지했다는 보고가 들어가자마자 비상이 떨어진 한미연합사령부는 정찰 자산을 총동원해 그들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군사위성으로 고성의 북한 2사단을 감시한 결과 그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북한이 대규모로 군사를 집결시키는 이유는 단 하나,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을 기념하는 행사의 동원할 때뿐이다.
하지만 지난 4월 15일 태양절이 끝났음에도 완전군장까지 한 상태로 속속들이 모여드는 이례적인 모습에 군 수뇌부 일각에서는 쿠데타의 조짐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물론 북한군의 반란 이라는 의견은 다소 무리라는 반론도 존재하는데 북한은 구조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키기 힘들기 때문이다. 5호 감시제, 보위부의 존재 등으로 24시간 감시체제가 구축되어 있는 북한은 군 상층부의 반란 조짐도 귀신같이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이번에 한미연합사령부를 긴장시킨 북한의 군부대는 무려 2사단으로 6.25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김일성으로부터 김씨 일가를 수호하는 ‘근위사단’의 칭호를 하사받은 북한의 대표적인 사단이다. 그런 유서 깊은 부대가 김씨 일가에 감히 반기를 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극심한 혼란에 빠진 북한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북한 2사단에 대한 분석은 쿠데타 쪽으로 기울고 있다.
현재 북한을 강타하고 있는 것은 1990년대 있었던 대기근도 아니고 자유진영의 무시무시한 폭격도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이다. 그 심각성은 나날이 증대되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 대응팀장은 “북한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나아지지 않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북한 사회에 가져다 준 충격은 엄청난데 지금까지 존재했던 강력한 중앙정부의 통제 구조가 완전히 무너지기에 이른 것이다.
그 통제 구조 붕괴에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은 바로 북한주민들의 불신이라고 한다. 북한에 가족을 둔 익명의 탈북자는 “요즘 들어 각 마을 마다 고열로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 정권은 그저 집에 가만히 있으라고 할 뿐 약 하나도 전달해 주지 않는다”라며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에 가지는 불신을 전해왔다. 또한 북한 군부는 충성을 바쳤던 김정은 정권에 강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하는데 최근 세계 각국의 매체에서 북한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확산의 주범이 김정은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김정은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확산세에도 불구하고 김씨 일가의 지도력 확인을 위해 올해 4월 15일에도 어김없이 태양절 열병식 행사를 강행했다. 이로 인해 북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정예병들이 코로나에 걸린 채 전국으로 흩어져 결국 북한 전국에 감염자를 폭발적으로 증가 시키는 매개체가 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북한 정권은 군인들에게 제공할 약품마저 확보하지 못했다. 전국 각지에서 수백만 명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오는데 백신은커녕 두통약이나 감기약마저 제대로 보급해 주지 못하는 북한의 상황이기에 수많은 병력들은 물론, 그들의 가족에게까지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대규모 사망자 발생을 피할 수 없었다.
물론 김정은 정권이 코로나 대응 약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미국의 VOA 보도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3대가 지난 5월 16일 오전 중국으로 가서 의약품을 싣고 같은 날 오후 북한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된 품질의 약품이 아닌 듯 최근 조선중앙통신에 비친 북한의 약국은 텅 비어 있었다. 이와 같이 이어지는 김정은의 실정은 북한에 지속적인 군사 반란의 씨앗을 남겨 왔는데 특히 이번에 관측된 북한 2사단의 이상 징후는 북한 군부에서 보이는 첫 반발 사례가 아니라고 한다.
북한을 뒤흔들 반란의 소용돌이는 의외로 중앙 정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최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의 스승이자 북한 군부의 핵심이었던 현철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지금까지는 그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었다거나 천수를 다하고 죽었다는 설만 돌았을 뿐 그가 죽은 이유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하지만 그 실상은 김정은을 겨눈 반란의 움직임 이었다. 평양 방어의 핵심인 호위사령부의 부사령관 김철규 경무국장이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가족을 잃자 격노하여 그의 예하 부대를 이끌고 쿠데타를 감행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김정은의 최측근들이 몸을 던져 김정은을 육탄 사수하는 등 지금까지 평양에서 일어났던 군사쿠데타 중 가장 심각한 상황이었다는 후문이 들려왔다.
이 사건을 알린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는 이번에 사망한 현 철해가 육탄 사수를 감행한 장본인이라는 보도를 이어 내놓았는데 또한 이후 평양 지역 코로나 순시 과정에서 김철규의 단짝이던 북한 군부 서열 4위인 최두용 중장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던 김철규와 더불어 북한 군부의 최상위 서열이 함께 사라졌다는 것은 연루된 이들이 숙청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북한 각지에서는 군부의 반발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데 태양절 훈련이 끝난 지금 북한군이 대규모 군부대 이동을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고성에서 관측된 움직임도 이와 같은 쿠데타의 징후인 것을 알 수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해 엄청난 사망자를 만들어 낸 뒤 사그라들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김정은의 정권 유지를 위해 긴 시간 세계와 단절될 수밖에 없었던 북한에는 상대적으로 그 여파가 늦게 전달 된 모양이다. 하지만 스스로 선택한 고립이 오히려 코로나 대응 측면에서 북한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는데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북한 인민을 살리는 길을 택할지, 아니면 북한 인민 절반을 버려서라도 김씨 일가를 이어나갈지....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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