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구세주, 세인트 재블린(Saint Javelin)

 

최근 우크라이나에서는 ‘막달라 마리아’가 ‘재블린’(Javelin)을 들고 있는 사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세인트 재블린’(st javelin) 이라고 이름 붙여진 아래의 이미지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는 강력한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Saint Javelin

 

위의 이미지를 살펴보면 마리아의 머리를 둘러싼 후광은 수세기에 걸친 종교적 모습의 빛을 형상화한 것이 아닌, 우크라이나 국기의 파란색과 노란색 심벌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녀가 입은 로브 역시 군대를 연상케 하는 녹색이며, 그녀의 손은 기도를 하는 모습이 아닌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들고 있다. 이렇게 미국산 재블린은 러시아의 지속적인 침공에 대한 우크라이나 방어의 핵심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재블린은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러시아 지상군의 진격을 늦추는 수비군을 위한 귀중한 도구로 찬사를 받고 있는데, 미 방산업체 ‘레이시온’(Raytheon)과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이 공동 개발한 재블린은 러시아 전차 부대에게는 공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는 자국과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등에 이 무기가 들어가는 것을 반대했다. 이에 미국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쪽이 아닌 반대편에 이 무기를 배치한다는 조건으로 각국에 판매했다. 

 

 

지난 3월 2일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스팅어 미사일과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그리고 터키산 드론 등 무기를 해외에서 추가적으로 공수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페이스북과 텔레그램을 통해 “점점 더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더 많은 국가들이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 도움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국가들도 동참하고 있다”면서 스팅어 미사일과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도 추가로 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대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80톤의 군사 장비들을 실은 군용기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도착했다. 이 무기들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지원을 약속한 2억 달러, 한화 약 2393억 원 규모의 무기 지원 프로그램의 일부로 여기에는 미국 산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대공미사일, 소형 무기와 탄약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재블린을 발사하는 병사.

 

재블린은 길이-1.2m, 무게-22.3kg으로 비교적 가벼워 휴대가 용이하며, 3km 정도의 거리에서 이동 중인 적 전차를 공격할 수 있다. 미사일이 발사되면 적 전차의 취약한 상부나 측면을 공격하여 한방에 무력화 시킬 수 있다. 특히 미사일이 일단 발사되면 직접 목표를 추적하기 때문에 사수는 발사 즉시 도망갈 수 있어 높은 생존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단점은 비싼 가격인데, 미사일 한 발당 8만 달러, 한화 약 96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전차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비대칭 무기로 효용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러시아는 평지가 많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전차를 주력으로 빠르게 침략하려 했지만 재블린에 의해 많은 피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영국이 제공한 차세대 경 대전차 무기 ‘NLAW’도 우크라이나의 수비를 강화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무게가 12.5kg에 불과한 NLAW는 20m~800m의 유효 범위를 가지며 몇 초안에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데, 건물의 높은 곳, 나무 뒤 또는 도랑 내부 등 거의 모든 위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장갑을 관통하는 탄두는 전차부터 트럭, 자동차, 헬리콥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 특히 이 무기 시스템은 72시간정도만 훈련받으면 조작이 가능할 정도로 매우 간단하다고 한다. 이 또한 약 40000달러 정도 되므로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무기 시스템을 배울 시간이 없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는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정복하기 위해 대전차 플랫폼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블린과 NLAW는 이를 저지할 수 있는 구세주, 막달라 마리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