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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네오나치라고 부르는 이유?!

by 1972 trist 2022. 3. 30.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 난지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우크라이나군이 놀라운 분전을 펼치며 승세를 잡고 있으나 푸틴의 절대명령에 사활을 건 러시아군의 공세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 전쟁 내내 논란이 된 주제가 하나 있는데, 푸틴이 계속해서 말하고 있는 ‘나치’에 관한 것이다.

 

azov troops
푸틴이 네오나치라 부르는 우크라이나의 아조프 부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와 ‘비무장화’를 내내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이끄는 ‘네오나치 정권’을 무너뜨리고 러시아에 합병되기를 원하는 돈바스를 침공하려는 우크라이나의 군대를 해산시켜버리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근거로 네오나치 출신으로 구성된 ‘아조프 부대’를 지목했는데, 네오나치 부대인 아조프 부대가 돈바스에서 러시아인을 학살하고 있으니 그것을 막겠다는 것이 이 전쟁의 구실 중 하나다.

 

아조프 부대는 2014년 5월 결성된 극우성향의 민병대가 기원이다. 같은 해 2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합병하고 돈바스에서 내전을 일으키자 병력이 부족한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들의 창설을 승인한 것이다. 그래서 결성 당시에는 실제로 부대 구성원 중 상당수가 네오나치를 지지했다. ‘리날도 라자로’라는 네오나치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아조프 부대가 네오나치라는 푸틴의 말은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푸틴의 주장은 딱 반만 맞는 말이다. 아조프 부대의 기원이 네오나치라는 것을 침공명분으로 내세운 푸틴의 논리는 저열한 협잡에 불과하다. 일단 위에서 언급한 네오나치 리날도 라자로와 푸틴은 매우 가까운 사이다. 2019년 미국 정부가 수배했던 라자로에게 도피처와 자금을 제공한 것이 다름 아닌 푸틴이기 때문이다. 크림반도의 합병이 일어나고 무려 5년이 지났음에도 푸틴이 네오나치를 지원한 것이다. 

 

반면 아조프 부대는 부대가 우크라이나군에 흡수되어 연대로 승격된 뒤 체질이 바뀌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지휘관이 배치되었고, 조직화되면서 극우 나치 민병대에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정예부대로 그 성향이 바뀌기 시작했는데, 푸틴이 네오나치인 라자로를 숨겨주었다는 사실이 꽤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 정도만 보더라도 러시아가 주장하는 소위 비나치화가 얼마나 어이없는 이야기인지 분명하게 드러난다. 

 

우크라이나군
과거 아조프 부대는 네오나치를 표방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명확한 사실이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러시아의 침공이 정당하다고 말하고 있다. 크림반도의 주민들이 러시아로의 합병을 찬성했고, 오데사의 나치들이 무고한 러시아인을 학살했다고 주장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사실과 거짓을 섞어 교묘하게 꾸며낸 조작이다. 우선 크림반도 합병과정에서 많은 러시아계 주민들이 합병에 찬성한 것은 사실이나, 합병 과정은 굉장히 불법적이었다. 

 

2014년 2월 초순 친러 우크라이나 대통령 ‘야누코비치’가 실각했다. 그러자 2014년 2월 25일 크림반도 친러 시위대 사이에서 갑자기 등장한 러시아 국적자 ‘알렉세이 찰리’가 시위대의 추대로 크림반도의 중심도시 ‘세바스토폴’의 시장으로 추대되었다. 이어서 불과 사흘 뒤인 2월 27일에는 ‘세르게이 악쇼노프’라는 인물이 총과 로켓으로 무장한 20여명의 병력과 함께 의회와 지방정부를 점령했다. 

 

 

부대마크만 없었을 뿐 러시아 특수부대와 똑같은 군복을 착용한 ‘리틀 그린맨’들이었는데, 이후 의회를 점령한 악쇼노프는 곧바로 의회를 소집해 총리에 취임한 뒤 푸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것은 누가 봐도 러시아의 공작이 분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2014년 05월 2일 오데사에서도 벌어졌다. 나치문신을 몸에 새길 정도로 극우성향이 강한 친러파 지도자 ‘안톤 레이예프스키’가 조직한 친러 시위대가 오데사 정부를 무너뜨리려 한 것이다. 

 

하지만 오데사 현지 주민들은 야누코비치 정권에 굉장히 실망한 상태였기 때문에 친러 봉기에 동조하지 않았고, 오히려 반격을 가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루어진 친러 반군의 총격과 반러 시위대의 화염병 투척으로 5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2년 3월 현재 러시아는 이 오데사 사건을 네오나치에 의한 ‘오데사 학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26일에는 모스크바 시의회 대변인이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몰도바,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카자흐스탄을 비나치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연 누가 나치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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